
롱블랙 프렌즈 B
미쉐린 셰프들이 찾아 쓰는 장이 있습니다. 경북 영주의 만포농산이 만드는 ‘무량수’의 장입니다.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를 비롯해 ‘주옥’과 ‘모수’가 이곳의 장을 씁니다. 엠마누엘 르노* 같은 세계적 셰프들이 한국의 맛을 찾아 이곳을 들르기도 했죠.
*프랑스 알프스의 므제브에서 레스토랑 ‘플로콩 드 셀Flocons de Sel’을 이끄는 셰프. 2004년 프랑스 ‘최고 장인’에 선정됐으며, 2012년 미쉐린 3스타를 받았다.
하지만 6년 전만 해도, 만포농산은 위기였습니다. 매출은 전성기의 30% 아래로 떨어졌고, 장맛은 “못 먹겠다”란 말을 들을 만큼 무너졌죠.
그런 만포농산을 되살린 사람은 창업자의 아들인 정병우 대표.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와 함께 경북 영주에 내려가 그를 만났습니다.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
경북 영주시 안정면 남녘마을. 뒤로는 소백산이 물러앉고, 앞으론 들이 펼쳐집니다. 만포농산이 자리 잡은 옛 학교 터에 들어서자 새큼하고 구수한 냄새가 마중을 나왔죠.
이 마을의 여름볕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그 뜨거운 볕 아래, 갈색 장독 1000여 개가 가지런히 윤기를 내며 서 있습니다. 뒤로는 키 큰 소나무와 매끈한 배롱나무, 흐드러진 능소화가 다채로운 빛을 던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