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후배에게 일을 부탁한 뒤, 문득 마음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했나?’ 회의에서 누군가의 말을 끊거나, 내 방식을 밀어붙인 뒤에도 그렇고요.
생각해 보면 회사에선 누구나 크고 작은 힘을 쥡니다. 일을 나눌 수 있는 힘, 평가할 수 있는 힘, 누군가의 말을 받아들이거나 흘려보낼 수 있는 힘이죠. 문제는 그 힘이 우리 마음을 생각보다 쉽게 바꾼다는 겁니다.
왜 힘을 쥐면 내 판단을 더 믿게 될까요. 작은 우위에도 쉽게 취하면서도, 달라진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할까요. 정지우 문화평론가가 한 권의 책과 함께 ‘권력이 평범한 사람을 바꾸는 이유’를 파헤쳤습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오피스 빌런’, ‘갑질 상사’, ‘소시오패스 리더’… 직장인 커뮤니티의 단골 사연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직장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의 8할은 인간관계, 특히 ‘상사’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상사의 몰상식함을 토로하며, ‘도대체 왜 저 자리에만 올라가면 사람이 저렇게 변할까?’하고 한탄하죠.
그런데 그게 꼭 회사에서만의 문제일까요? 정치판부터 동호회는 물론,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힘의 차이가 존재하죠. 인간관계를 움직이는 두 거대한 에너지가 바로 ‘애정’과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가깝고도 중요한 ‘권력’의 본질을, 오늘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독일의 조직심리・리더십 전문가 카르스텐 C. 셰르물리Carsten C. Schermuly 교수의 책 『권력중독』을 통해서요. 권력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또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조직심리학적으로 파헤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