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오늘은 2800년 넘게 읽힌 책을 한 권 소개하려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이 책은 바로 어제(2026년 8월 5일) 한국에서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단, 오늘은 영화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그 바탕이 된 고전을 들여다보려 해요.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조금 이상한 영웅담입니다. 주인공인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 뒤 10년에 걸쳐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사람들은 귀향 이야기를 왜 계속 읽어온 걸까요? 그 답을 듣기 위해 이종범 웹툰 작가를 만났습니다. 이종범 작가는 대학에서 2000명 넘는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가르친 ‘이야기 전문가’이기도 하죠*.
*노트에는 『오디세이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종범 웹툰 작가·스토리텔링 교육자
‘이야기’를 가르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인간은 왜 이야기를 사랑할까요?” 그럼 저는 “삶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인간은 원래부터 ‘피할 수 없는 불행’을 겪는 존재였습니다. 『오디세이아』가 쓰인 2800년 전에도 그랬어요. 무섭게 닥쳐온 태풍,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끊임없는 약탈까지. 힘든 일이 계속됐죠.
그래서 인류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행에 ‘신의 뜻’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메뚜기 때문에 농작물이 다 죽었다면? 그건 사실 ‘병충해의 신’에게 미움받았기 때문이라고 믿는 식이었죠. 이야기는 그렇게 고난에 이유와 이름을 붙여, 인간이 그 시간을 견디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