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오랜만에 나간 주말 모임,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어요. “맞아, 넌 원래 그런 애였지.” 그냥 웃어넘기기엔 불편했어요. 그렇다고 “그런 게 뭔데?”라며 받아치자니, 분위기를 깰 것 같았죠. 상황을 유야무야 넘긴 뒤, 후회가 남았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그 말이 가시처럼 박혔거든요.
말싸움에도 기술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걸 꽤 오래전부터 고민해 다룬 책을 발견했어요.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코치 샘 혼Sam Horn*이 1996년에 처음 쓴 책이죠.
*인텔Intel과 나사NASA 등의 직원에게 소통법을 강연했다. 테드TED에선 ‘말하는 법’을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저자는 책에서 ‘텅후Tongue Fu’라는 개념을 소개해요. 직역하면 ‘혀로 하는 쿵후*’고, 풀어쓰면 ‘말로 하는 무술’이라는 뜻이죠.
*무기 없이 유연한 동작으로 손과 발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중국식 권법.
재밌는 건, 이 개념이 한국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는 것. 책은 2008년 한국에 처음 번역된 뒤, 2018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빌린 ‘직장인 관련 도서’ 톱5 안에도 들었어요. 저자가 정의한 ‘말로 하는 무술’, 여기엔 어떤 노하우들이 담겨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