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사람들은 요즘 집에서 빗자루를 얼마나 쓸까? 이젠 무선 청소기는 기본이고,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물걸레질까지 해주잖아.
이런 시대에 빗자루 하나를 7년간 연구해 발명하고, 출시 후에도 7년째 개선해 온 사람을 발견했어. 2019년 ‘쓰리잘비’를 만든 양혜정 큐어라이프 대표야.
그가 만든 2만원짜리 빗자루는 지금까지 1000만 대 넘게 팔렸어. 일본과 미국, 스웨덴 등 19개국에 진출했고, 매출의 절반은 해외에서 나와. 2024년 기준 연 매출은 100억원을 넘겼지.
전기도 모터도 없는 도구로, 어떻게 청소가전의 시대를 돌파한 걸까? 양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어. “특별할 것 없지만 도움이 된다면 들려드리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지. 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어. 대화하다 보니, 그가 쌓아 온 발명력을 발견할 수 있었지.

양혜정 큐어라이프 대표
로봇청소기 시대에 왜 하필 ‘빗자루’였을까. 양혜정 대표에게 물었어. 그는 “빗자루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렇게 답했지.
“‘청소기의 대항마’ 같은 건 꿈도 꾼 적 없어요. 다만 틈새시장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소기를 돌리기엔 부담스럽지만, 청소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좁은 집에선 청소기를 두는 것조차 사치일 수도 있고요. 저도 자취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 마음으로 파고들어 보니, 흥미로운 점이 보였어요. 빗자루는 구석기 시대부터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쓰였다는 점이었죠. ‘사람 손으로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청소도구’를 생각했을 때, 빗자루는 살아남겠다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