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문제를 하나 내볼게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코끼리와 박쥐의 공통점은? 바로 ‘수영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헤엄칠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 수영을 배워야만 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과는 다르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인간은 살기 위해서만 수영을 배우지 않는다는 거예요. 여름이면 바다를 찾아가고, 겨울엔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도 뛰어들어요. 우리는 왜 수천 년간 ‘굳이’ 물로 향했을까요?
이 질문을 좇은 사람이 있어요. 『수영의 이유』를 쓴 미국의 작가 보니 추이Bonnie Tsui. 그는 20여 년간 뉴욕타임스에 수영과 스노보드 같은 스포츠 주제의 칼럼을 기고해 왔어요. 2020년 수영에 대한 사유를 담아 출간한 『수영의 이유』 는 타임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저자는 “우리가 물속을 누빌 때 느낄 수 있는 회복의 감정이 있다”고 강조해요.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수영을 터득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삶의 고비를 건너기 위해 수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가 책에 남긴 ‘인간이 그토록 물속을 헤엄치려 한 이유’, 함께 따라가 볼게요.
Chapter 1.
대를 이어가며 헤엄치는 법을 남긴 사람들
“우리는 삶과 죽음의 원천인 물의 역설에 끌리고, 물속에서 움직이는 온갖 방법을 강구한다.”_18p
원시 인간에게 수영은 ‘낯선 세계’였어요. 살기 위해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먹을 것을 구할 때, 물 건너편 지역으로 넘어가야 할 때가 대표적이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