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으로 : 읽는 뇌의 위기, 책이 필요한 이유를 환기시키다

2022.06.04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읽기 중독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음사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읽기와 쓰기, 출판과 미디어 등에 대한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기억 전달자』, 『고릴라』를 옮겼으며 저서로 『출판의 미래』, 『같이 읽고 함께 살다』 등이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지난 수요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거든요. 코로나의 여파로 작년, 재작년엔 소규모로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이 3년 만에 코엑스로 돌아온 겁니다. 저처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이 참 반갑더군요.

올해는 유독 책보다도 책과 관련된 굿즈에 눈길이 갔습니다. 특히 책 속 문장들을 짤막하게 카드로 만든 굿즈가 가장 인상깊었죠. 그런데 문득, ‘글’이 아니라 ‘문장’만 강조하는 이 현상이 조금 아쉬워지기도 했습니다. 짧은 문장은 임팩트는 강하지만 깊은 사유를 이끌지는 못하니까요.

생각해 보니 저도 최근엔 두꺼운 책을 안 읽고 읽었더군요. 장은수 대표님께 이런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tl;dr 증후군’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장 대표님께 더 자세히 들어봐야겠습니다. 심각한 병인가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tl;dr 증후군’을 아시나요. ‘Too Long; Didn’t Read(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를 줄인 말이에요. 주의력이 떨어져, 길거나 어려운 글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이죠. 원인은 하루 내내 감각적, 자극적 정보를 쏟아붓는 디지털 미디어 중독입니다.

여러분, 최근 길고 복잡한 고전 장편소설이나 두껍고 지적인 벽돌책을 붙잡고 꼼꼼하게 읽은 적이 있나요? 요즘 이런 분은 참 드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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