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의사춘기 : 패션 디자이너, 식물로 공간 트렌드를 이끌다


롱블랙 프렌즈 C 

미세먼지가 가득한 요즘. 4월이지만 봄을 느끼기 힘들어요. 얼마 전 비를 피해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갔어요. 그런데 거기에 봄이 있더라고요! 초록빛 언덕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꽃밭이 도서관 한가운데에 있었죠.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그랑디바… 마치 ‘요정 동산’ 같았어요.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 서있는데, 꽃밭 속에 ‘마초의사춘기’라는 팻말 하나가 보였어요. 찾아보니 플랜트 디자인 회사더라고요. 젠틀몬스터, 일상비일상의틈, 애플, 더현대서울, 신세계스타필드 등 150곳 넘는 팝업·상설 공간을 디자인했어요. 

성장세도 가팔라요. 2019년에 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9억원, 2021년 18억원, 2022년엔 35억원을 기록했죠. 지난 4년간 거의 9배 가까이 성장한 거예요! 이런 핫한 곳을 몰랐다니. 공간 전문가 심영규 글로우서울 CCO와 함께 마초의사춘기 김광수 대표를 찾아갔어요.


심영규 글로우서울 CCO

마초의사춘기는 플랜테리어Planterior* 업계의 선구자입니다. 플랜테리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던 때부터 식물로 공간을 디자인해 왔죠.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말한다

설립자인 김광수 대표, 조경 전문가는 아닙니다. 패션스쿨 에스모드 파리ESMODE PARIS를 졸업하고, 발망BALMAIN과 제일모직에서 일한 패션 디자이너였어요. 전문가가 아니기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죠. 그는 식물도 패션이나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