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김용주 : 칵테일에 세계관을 녹여, 바를 엔터 비즈니스로 이끌다

2023.07.10


롱블랙 프렌즈 K 

지난 주말에 재밌는 곳을 다녀왔어요. 토끼 모양의 입간판을 지나, 덩굴장미가 우거진 나선형 계단을 빙그르르 내려가면 꽃집이 나옵니다. 복도엔 빨간 튤립이 줄지어 있어요. 복도 끝에서 진홍색 책장을 당겼더니, 반전. 꽃집이 아닌 바bar였네요.

평범한 칵테일이 없어요. 토끼 모양의 도자기 컵에 보드카와 알로에 주스를 섞은 히피티 호피티Hippity Hoppity, 죽통에 데킬라와 샐러리, 식초를 섞어 부은 뱀부 포레스트 인 윈터Bamboo Forest in Winter까지.

바 이름은 ‘앨리스 청담’. 서울 청담동 레스토랑 골목에 위치한 스피키지 바Speakeasy bar*예요. 2015년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의 김용주 바텐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공간을 콘셉트 삼아 열었습니다.
*‘쉬쉬하며 조용히 말하다’라는 뜻. 1920~1930년대 미국 금주법 시행 당시 몰래 운영하던 주점에서 유래했다. 공간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셉트 참 독특하다’고 생각할 때쯤, F&B 전문가 차승희 인차지가 이야길 보탰어요. 앨리스는 음지에 머물던 바 문화를, 누구나 즐길 만한 ‘매력적인 경험’으로 바꾼 주인공이랍니다.



차승희 신라호텔 F&B 플래닝 인차지

10~2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바라고 하면, 색안경 쓰고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접대, 유흥의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쉽게 발닿는 곳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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