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필터 :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스냅챗 대첩에서 승리했나

2021.11.05


롱블랙 프렌즈 L

우리 주말인데 책 한 권 같이 읽을까? 얼마 전에 《노 필터No Filter》를 읽었어. 인스타그램의 성장 과정을 샅샅이 파헤친 책이야. 블룸버그 통신의 기술 전문 기자인 사라 프라이어Sarah Frier가 썼지.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마이크 크리거를 비롯해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전·현직 직원을 심층 취재했더라고.

인스타그램 성장 과정은 다들 알고 있지? 2010년 출시됐지. 2년 만인 2012년에 페이스북이 인수했잖아. 무려 10억 달러(1조1850억원)에. 2020년 매출만 240억 달러(28조4400억원)야. 2021년 상반기 기준 사용자 수는 14억1000만명으로 추정되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다음 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지.

500쪽이 넘는 《노 필터》의 내용을 다 들려줄 순 없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만 들려줄게.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경쟁자 ‘스냅챗Snapchat’을 어떻게 물리쳤나, 하는 이야기야.

Chapter 1.
시스트롬의 깐깐함은 스냅챗을 웃게 한다

무엇이 인스타그램을 지금의 위치로 키웠을까? 물론 페이스북 인수가 좋은 계기였지. 페이스북의 최고급 인재·기술·전략을 쓸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인스타그램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깐깐한 브랜딩’이야.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에 “광고로 돈 좀 벌라”고 재촉해도 인스타그램은 브랜딩에 집착했어.

쓰레기통까지 검열하는 브랜딩

‘시스트롬 쓰레기통 밈’이라고 알아? 인스타그램 창립자 시스트롬의 브랜드 집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야. 시스트롬은 어느 날 픽사에서 워크샵을 마치고 돌아왔어. 그리고 갑자기 모든 직원의 자리에서 쓰레기통을 없애라고 했대. 픽사는 사무실이 픽사의 작품들로 잘 꾸며져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사무실은 인스타그램답지 않다는 거였지.

문제는 이 때 직원들이 대부분 페이스북 출신이었단 거야. 페이스북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문화였거든. 대부분 시스트롬의 지시가 못마땅했고, 이 일을 트래시캔게이트#trashcangate로 부르면서 밈으로 만들어. 심지어 할로윈 때 쓰레기통 코스튬을 한 직원도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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