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스트 : 인스타로 채용하고, 결재 안 받는 브랜드가 MZ 패션을 뚫기까지


롱블랙 프렌즈 C 

범상치 않은 채용 공고를 봤어요. 회사에 들어오고 싶으면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적으래요.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실제 채용 공고에도 이렇게 돼 있어요. 

“인스타그램 아이디 필수 기재 (팔로워 수 전혀 상관없음)

창립 멤버도 인스타그램 DM으로 스카우트했어요. 이 브랜드의 이름은 던스트DUNST. 블랙핑크 지수가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패션 브랜드예요.

6년 차인 던스트의 성적표는 놀라워요. 매 시즌 90%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하며, 2019년 론칭 이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죠. 매출을 볼까요? 2021년 128억9900만원, 2022년 265억1000만원으로 쭉 상승세를 기록했어요. 2023년 11월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진행한 브랜드 세일에서는, 하루 만에 2억원의 매출을 거뒀어요. 

디자이너 브랜드일 줄 알았는데, 사실 LF에서 만들었대요! 다섯 명으로 시작한 TF팀이 이제는 단독 법인을 세워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던스트 유재혁 대표, 정민수 이사 

2018년 만들어진 던스트 TF팀은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았어요. 당시 유재혁 대표는 36세의 나이에 던스트를 맡았고, 정민수 이사는 LF를 떠났다 재입사한 과장이었어요. 두 사람 모두 디자인 경력도 없었죠. 

하지만 인터뷰하며 알 수 있었어요. 디자이너만이 패션 사업을 성공시키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크리에이티브에 강한 유재혁 대표와 숫자에 강한 정민수 이사. 각기 다른 관점으로 사업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 마치 던스트의 ‘원투펀치*’같았어요!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팀의 핵심 선수 두 명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