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박혜상 : 세상의 평가는 내려놓고 나의 길을 걷자, 정상에 섰다


롱블랙 프렌즈 B 

박혜상.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이름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국제 오페라 무대를 누비고 있어요. 

올해만 해도 벌써, 2월에 영국의 잉글랜드 웰스와 런던, 맨체스터를 돌며 공연했어요. 3월엔 런던 필과 공연한 데 이어, 4월 10일에는 스페인의 OSCYL(Orquesta Sinfónica de Castilla y León) 무대에 섰죠. 그 사이 3월 말에는 잠시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났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저도 그를 만났어요. 그의 팬인 김인애 인애스타일 대표가 함께했죠.


김인애 인애스타일 대표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 201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MET·메트) 무대에 주역으로 데뷔, 2023년 ‘꿈의 무대’라 불리는 카네기홀에서의 단독 공연까지.

박혜상의 화려한 커리어는 이뿐 아닙니다. 2020년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에게만 러브콜을 보낸다는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었어요. 지금까지 이곳에 소속된 한국 아티스트는 세 명뿐.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그리고 성악가 박혜상입니다. 

“화려한 프리마돈나의 삶에도 곡절이 있었을까요?” 제 말에 박혜상이 싱긋 미소 짓습니다. 줄리아드 음악원에 두 번째 낙방했을 때, 사람들은 뒤에서 이렇게 말했다죠. “박혜상은 국내용이다.” 바라고 바라던 메트에 입단하고도, 5년이란 시간을 단역과 조연으로 노래했어요. 그가 오페라 <마술피리>의 여주인공 파미나로 무대에 서던 날, 메트의 극장장과 스태프는 물론 경비원들까지 객석에 앉아 그를 응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