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두려움을 삶의 표지판으로 삼는 법


롱블랙 프렌즈 B 

롱블랙 피플, 한 주간 잘 보내셨나요? 치열한 한 주를 보내고 주말을 맞을 때면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꽤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같은 한 주를 쳇바퀴 돌듯 사는 것이 과연 맞는가?’하는 불안도 스멀스멀 올라와요. 

이렇듯 명확한 답을 모르겠는 인생의 질문들 앞에서는 고전에 기대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곤 합니다. 마침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가 여러분께 오늘 고전을 하나 들려드리겠다고 합니다. 저도 찬찬히 들어보겠습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고전은 흔히 세월을 견뎌낸 작품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매년 수많은 책이 전 세계적으로 쏟아지지만, 대부분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지죠.

전체 책의 0.00001% 이하만이 ‘고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략 10만 권당 1권으로 잡은 것인데, 이조차도 무척 후하게 쳐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낮은 확률로 살아남은 고전이라면,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고전이 세상의 세월을 견뎌냈듯, 저에게도 살아남은 고전들이 있습니다. 대여섯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도, 끝까지 제 책장을 지키고 있는 책들이죠. 오늘은 그중 하나인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