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난 왜 이렇게 나약할까?”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드는 생각이에요. 다른 동료들은 밤을 새워서 프로젝트를 완수하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지가 못해요.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금방 지치고 말죠.
그래서일까요? 『강인함의 힘』이란 책에 눈길이 갔어요. 저도 모르게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메시지는 뜻밖이었어요. “마음은 몰아붙인다고 해서 강인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뒷장을 넘겨볼 수밖에 없었죠.
Chapter 1.
‘내면의 전사’ 같은 건 없다
어깨뼈가 골절된 상황에서도 경기장에 다시 들어가는 운동선수, 아기를 보살피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 아픈 몸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회사의 에이스. 인내하고, 극기하고, 힘듦을 티 내지 않는 모습. 이것이 우리가 강인함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시각이죠.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스티브 매그니스Steve Magness는 이는 모두 오해라고 말해요. 스티브는 오랜 경력의 코칭 전문가예요. 나사NASA와 머피 오일 같은 대기업 임원과 농구팀 뉴올리언스 등의 멘탈 코치로 활약해 왔어요.
스티브는 “버거운 과제를 요구하고 몰아붙여 이른바 ‘내면의 전사’를 깨워야 강해진다는 신화”_17p는 잘못된 믿음이라고 일갈해요. 오히려 냉혹함을 강인함으로 착각할 때,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하죠. 예를 들어, 2018년 5월 29일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미식축구팀의 훈련장에서 일어난 그 사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