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L
올해 2월, 미국 식료품점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맥주 브랜드가 뭔지 알아?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둘 다 아냐. 애슬레틱 브루잉Athletic Brewing이란 곳이야. 처음 듣는다고? 그럴 만해. 올해로 7년 된 브랜드거든. 그런데 160년 된 하이네켄, 148년 된 버드와이저를 꺾다니!
그런데 이 맥주 브랜드, 엄밀히 말하면 술을 만들지 않아. 알콜 도수 0.5% 이하의 무알콜 맥주만 만들거든. 매출이 급성장 중이야. 4년 만에 250만 달러(약 34억원)에서 9000만 달러(약 1231억원)로, 무려 3500% 커졌어.
성공의 비결은 ‘페널티 박스’를 부순 데 있어. 기존의 무알콜 맥주는 페널티처럼 여겨지곤 했지. 운전해야 하거나, 임신 중이거나,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택하던 옵션이라고 할까. 하지만 애슬레틱은 사람들이 먼저 무알콜 맥주를 찾게 했어.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Chapter 1.
술에 지친 금융맨, 무알콜 맥주에 눈뜨다
애슬레틱의 창업자 빌 슈펠트Bill Shufelt는 미국의 헤지펀드 트레이더였어. 술을 좋아했지만 12년간 이어진 회식과 주말 파티에 점점 지쳐갔지. 술이 건강관리와 업무성과를 내는 데 방해됐거든. 결혼 후에는 결국 술을 완전히 끊었어.
“20대 후반부터 제 라이프스타일은 더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기울었어요. 점점 더 유기농 식품과 아침 운동, 주말 마라톤 그리고 직장에서의 성과에 관심을 가졌고, 가족들과도 더 시간을 보내고자 했죠.”
_빌 슈펠트 애슬레틱 브루잉 창업자, 2020년 포브스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