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라이 : 업계를 거스른 언더독 브랜드, 캐리어계의 스탠리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L  

얼마 전에 해외 출장 갔다가 캐리어가 완전 찌그러졌어. 새로 뭘 살까 싶어 찾아보다가 재밌는 영상을 하나 발견했지 뭐야. 지프차가 캐리어 위를 거침없이 밟고 지나가. 라이터로 캐리어를 지지기도 해. 근데 캐리어가 너무 멀쩡해!

호주의 줄라이July라는 캐리어야. 그 튼튼함 덕분에 ‘캐리어계의 스탠리’라고 불려. 2022년 창업 4년 만에 호주 국가대표팀의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캐리어로 발탁됐어. 또 2021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중국, 한국까지 진출했어. 미국 진출 3년 만에 매출이 400% 증가했대. 연 매출은 1억4000만 달러(약 1944억8800만원)로 예측해.*
*미국의 지역 신문사 7news이 2022년 밝혔다.

줄라이는 자신들을 ‘캐리어계의 언더독’이라고 이야기해. 샘소나이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같은 거인들 틈바구니에서 늘 위기를 맞았거든. 팬데믹이 닥친 2021년엔 매출이 95% 떨어지기도 했어. 그런데 줄라이의 CEO는 이 위기야말로 자신들을 성장시켰다고 말하지. 

“99%의 스타트업이 돈이 없어서 망하지 않아요. 돈이 너무 많아서 망합니다.”
_리차드 리 줄라이 CEO, 2022년 캐피탈리즘 인터뷰에서


Chapter 1.
자칭 ‘해결사들’, 캐리어에 주목하다

줄라이는 2018년 7월 호주에서 출발했어. 창업자는 리차드 리Richard Li와 아단 디다스칼루Athan Didaskalou. 둘 다 이미 성공한 사업가였어. 주특기는 ‘시장의 문제점 파악해 해결하기.’

리차드는 원래 멜버른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했어. 이력서를 여러 회사에 보냈는데 한 군데도 받아주지 않았지. 좌절했을까. 아니. 내가 나의 보스가 되기로 해. 리차드는 2014년에 가구 DTC* 사업을 시작했어. 리차드는 가구 시장의 중개업자가 중간에서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했대. 그래서 가구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했어. 2017년에 가치를 인정받아 500만 달러(약 69억4350만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어.
*Direct to Custo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