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다큐, 피치마켓 : 느린 학습자도 톨스토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2024.07.05


큰 소리로 책을 읽어도 되는 도서관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도서관 계단에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어 누워서 책을 읽어도 된다면?

그런 도서관이 어디 있느냐고요? 혜화역에 있는 라이브러리 피치library peach가 그렇습니다. 운영 방식만 독특한 게 아니에요. 책도 특별하죠. 시중에 파는 책이 아니라 한 권 한 권 다시 썼습니다. 더 쉽고 잘 읽히도록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사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가족은 원수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족 몰래 결혼했다.”

실은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만든 책과 도서관입니다. 물론 누구나 이용 가능해요. 저는 경험해 보고 딱 알았어요. ‘아, 보통 치밀하게 설계된 읽기 경험이 아니다.’ 기획자가 궁금했죠. 누가, 왜 이런 책과 도서관을 만들었을까요?


함의영 피치마켓 대표 

저는 2014년 느린 학습자를 위한 콘텐츠 전문 기관 피치마켓을 만들었어요. 느린 학습자를 위해 책도 만들고, 교육도 하고, 도서관도 만들고, 기업과 손잡고 사용 설명서도 만듭니다. 

피치마켓의 뜻을 아시나요? 경제학 용어예요. 구매자와 판매자가 균등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장을 말해요. 거래자 간 신뢰가 높아 양질의 제품이 활발하게 거래됩니다. 정보 비대칭이 심해 주로 저품질의 상품이 거래되는 ‘레몬마켓’의 반대 개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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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같은 짧은 콘텐츠만 소비했는데, 하루에 몇 분씩 집중해서 무언갈 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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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번아웃으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롱블랙 이용권을 선물했어요. 기쁘게도, ‘마음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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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은 쉬운 말로 브랜딩의 개념을 설명해주잖아요. 매일 한 편씩 읽다보면, 친구들도 브랜딩에 눈을 뜨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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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생각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게 롱블랙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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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의 다양한 이야기가 관점을 넓혀줘요.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 이렇게 다양해’라고요. 그게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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