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자 : 케첩처럼 뿌리고 캔에 담고, 고상함을 버린 올리브 오일

2024.07.16


롱블랙 프렌즈 C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프리미엄 라벨’ 붙은 식재료가 심심찮게 보여요. 시그니처 에디션Signature Edition, 고메 스페셜Gourmet Special까지. 어딘가 화려해 보이지만, 그만큼 가격도 만만찮죠.

이런 흐름에 “거품이 꼈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있어요. 2022년 출발한 미국의 올리브유 제조사 그라자Graza. 올리브유에 붙은 고급 이미지를 버리고, ‘언제 어디서든 뿌려 먹는 가벼움’을 내세웠죠. 

실적도 좋아요.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미국 3000여 개 매장에 들어갔죠. 첫해에만 400만 달러(약 55억3160만원), 이듬해인 2023년엔 1900만 달러(약 262억5230만원)을 벌었거든요. ‘지금 가장 핫한 올리브유’라고 불리는 이유예요. 비결을 들어보실래요?


Chapter 1.
돈 많은 사람만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고?

‘짜 먹는 올리브유’ 본 적 있으신가요? 그라자의 별명이에요. 입이 좁고 뾰족한 뚜껑, 불투명한 플라스틱 녹색 용기. 언뜻 보면 ‘스리라차’ 소스 통을 닮았어요. 푹신한 몸통을 살짝 누르면, 올리브유가 물총 쏘듯 뿜어져 나오죠.

의외예요. 지금껏 올리브유는 길쭉하고 무거운 유리병에만 담겨 있었으니까요. 너도나도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고급스럽게 포장하죠. ‘프리미엄Premium’이나 ‘전통Traditional’ 같은 용어는 필수. 하지만 그라자엔 어떤 수식어도 붙어 있지 않아요.
*엑스트라 버진: 수확한 올리브를 으깨어 즙을 짜내 얻은 첫 추출물. 열을 가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와 색깔 변화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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