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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피스퀘어 : 10년째 트렌디한 브랜드, “제약이 있어야 감각도 있다”



롱블랙 프렌즈 C 

친한 언니가 스마트폰을 꺼내는데, 온통 무채색인 케이스가 눈에 띄었어요. 검은색, 회색, 흰색이 전부죠. 삐뚤빼뚤한 선으로 그려진 강아지와 케이크, 개미 그림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요. 

어린아이 낙서 같은 이 그림, 왠지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이에요. 궁금해하니 “유명한 브랜드인데 몰랐냐”고 묻네요. 이나피스퀘어? 2015년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예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니 흑백의 이미지들이 절 맞이해요. 까만 양말에 수놓은 고양이와 강아지, ‘CLOCK’이라는 손글씨를 새긴 세라믹 시계, 누워서 책 읽는 토끼 모양의 책갈피까지. 

‘이 정돈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지만 인기가 보통이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9만 명! 유명 기업과 협업도 많이 했어요. 롬앤, 코오롱스포츠, 우리카드, 케이스티파이…. 협업할 때마다 사람들이 몰린대요! 코오롱스포츠와의 컬래버레이션은 협업 컬렉션 중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요. 롬앤과의 컬래버 제품 일부는 출시 하루 만에 품절 대란이 벌어졌어요.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이나피스퀘어의 작업실에 찾아갔어요. 하얀 털이 복슬복슬한 시츄 찬실이, 6년 차 부부인 박인아 작가와 최필선 디자이너가 절 맞이했어요. 5시간 넘게 이야길 나눴죠.


이나피스퀘어 박인아 작가, 최필선 디자이너

19만 팬덤을 몰고 다니는 이 낙서 같은 그림. 박인아 작가가 그려요. 놀라운 건 박 작가가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는 거예요. 8년 동안 미용사로 일하다, 그림을 업으로 그리기 시작했죠. 삼성디자인스쿨SADI 출신인 최필선 디자이너의 제안으로요.

미용사에서 그림 작가로. 작은 사이드잡에서 잘나가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남들이 보기엔 눈부신 변신이지만, 부부는 말해요. “좋아하는 걸 그리고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요. 

좋아하는 일, 누구나 하고 싶죠. 그런데 누구나 다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최필선 디자이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