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음악이 왜 좋아?”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전 말문이 막혔어요. 내가 언제 음악에 감동을 받는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그저 본능적인 끌림이라고만 여겼죠.
그러다 제 통념을 뒤집는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제목은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김민형 수학자와 양성원 첼리스트가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서문에서 김민형 수학자는 이런 질문을 던져요. “왜 누구나 다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는가?” 양성원 첼리스트는 대답합니다. “우리가 음악에 감동을 받는 특정한 순간이 있다”고.
양 첼리스트는 한평생 음악을 탐구한 사람입니다. 7살 때부터 51년 동안 첼로를 연주했어요. 파리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Janos Starker에게 첼로를 직접 배웠어요. 지금은 연세대학교 관현악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음악대학 ‘영국 왕립음악원’의 초빙교수이기도 하죠.
그런 그가 우리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찾아보자고 합니다. 양 첼리스트의 서촌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첼로를 연주하듯 허공에 손을 움직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