룹 : 콘서트 필수템 귀마개, 연 매출 1800억원 비즈니스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이어플러그’ 하면 어떤 게 연상되나요? 둥글고 말랑해서 귓구멍에 쏙 꽂히는 땅콩만 한 플러그를 떠올리죠. 작지만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요. 주변 소음에 잠이 안 올 때, 공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쓰니까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걸까요? “더 섬세한 이어플러그가 필요하다”며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가 있어요. 룹Loop. 2016년 벨기에의 두 창업자가 시작한 기능성 이어플러그 브랜드죠.

생긴 게 조금 독특해요. 실리콘 이어팁에 동그란 메탈 고리가 달려있죠. 고리 색도 취향껏 고를 수 있어요. 유광 로즈골드부터 바이올렛까지 다양하거든요. 언뜻 패션 아이템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 브랜드, 지금까지 800만 개가 팔렸다면 흥미가 더 생기나요? 2023년 매출은 무려 1억2600만 유로(약 1885억7800만원). 패스트컴퍼니 선정 2024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 18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대체 평범한 이어플러그와 얼마나 다른 건지 궁금해졌죠. 


Chapter 1.
귀마개와 이어폰의 틈을 파고들다

우린 보통 언제 귀를 막을까요? 음악을 듣고 싶을 땐 헤드셋을, 추운 겨울엔 귀마개를 써요. 배우자나 친구의 코골이에 못 버텨 이어플러그를 틀어막기도 하고요.

하지만 막상 우리의 귀는 음악을 들을 때 가장 취약해요. 특히 콘서트장이나 클럽처럼 볼륨이 큰 음악을 들을 때 그렇죠. 콘서트에 다녀온 뒤 이명이 들린다는 사례*가 잦은 이유예요.
*미국 언어 청각 협회에 따르면, 110데시벨의 록 콘서트에선 단 2분 만에 청력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청력을 보호하면서, 듣고 싶은 소리만 깔끔하게 들려줄 도구는 없을까요? 룹 이어플러그가 이 부분을 파고들었어요. 귀에 들어오는 소리를 전부 차단하는 대신, 소리를 한 단계 정제해 깨끗하게 들려주겠단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