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티스파이 : 러닝의 낭만을 캐치한 운동복, 어떻게 달리기 문화를 이끌었나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러닝이 대세긴 한가 봐요. 지난주에 열린 마라톤*의 참가자 수, 국내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대요!
*2024년 11월 3일에 열린 JTBC 마라톤으로, 3만7000명이 참가했다.

저도 10km 구간을 뛰는 참가자였어요. 마라톤을 뛰는 동안, 눈에 띈 로고가 하나 있었죠. 바로 ‘새티스파이Satisfy’. 적잖은 러너들이 이 로고가 박힌 모자를 썼거나, 흰색·회색 계열의 반팔 티셔츠를 입고 뛰고 있었어요. 

이렇게 설명하면 평범해 보이죠? 근데 가격을 들으면 놀랄 거예요. 로고가 박힌 러닝 모자는 무려 14만원. 반팔 티셔츠의 가격은 20만원부터 시작하죠*.
*새티스파이 공식 홈페이지 기준

궁금해졌어요. 2015년에 나온 프랑스의 러닝복 브랜드가 이렇게 잘나가게 된 비결이요.

Chapter 1.  
스케이트보드를 즐긴 락커, 패션인이 되다  

새티스파이의 창업자는 원래 다재다능한 락커rocker였어요. 주인공은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Grenoble 출신의 브라이스 파르투쉬Brice Partouche. 1977년생의 그는 밴드에서 기타와 드럼을 쳤고, 취미로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를 탔어요. 단, 축구 같은 경쟁형 스포츠는 즐기지 않았죠.  

“저는 어느 한 쪽이 낫다고 경쟁하는 것엔 공감하지 못했어요. 그런 점에서 보드는 제게 스포츠가 아니었습니다. 성적이 아닌 경험에 가까웠죠. 문화가 어우러진 앙상블 같은 거였어요.”
_브라이스 파르투쉬 새티스파이 창업자, 2021년 하입비스트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