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롱블랙은 3년 전 발행한 첫 노트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무엇이 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세요. 롱블랙은 오늘날의 비즈니스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감각이라고 믿습니다.’
롱블랙이 ‘감각’이란 화두를 꺼낼 수 있었던 건, 탁월한 감각으로 세상을 이끄는 이들을 실제로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이나 첨단 기술 없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변화를 만들었죠.
그중 한 명이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입니다.
그는 32년 가까이 우리의 일상을 바꿔 왔어요. 네이버 최연소 임원으로 디자인·마케팅을 총괄하며 초록 검색창과 그린 팩토리 사옥을 회사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광화문 D타워와 사운즈 한남, 인천 네스트호텔을 총괄 디렉팅했죠. ‘일호식’, ‘세컨드키친’ 등의 식당을 열기도 했고, 얼마 전까지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일했습니다. 2011년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B>를 창간하고 지금까지 발행하고 있어요.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IT 서비스와 건축물, 식당과 잡지. 경계를 넘나들며 감각적 작품을 내놓은 그를 세상은 ‘타고난 천재’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수용 대표는 손사래 칩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손쉬운 방법’이 굴러들어 온 적은 없었다고. 감각은 수많은 모험 끝에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롱블랙은 조 대표를 만나 물었습니다. 감각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요. 그와 나눈 대화를 문답식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Chapter 1.
세상 하나뿐인 볼펜을 만든다면
감각이라는 말은 아주 다양하게 쓰입니다. 미세한 차이를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사람에게 우리는 ‘감각이 좋다’고 말합니다. 옷을 맵시 있게 입거나 남을 잘 웃기는 사람에게 ‘감각 있다’ 하기도 하고요.
조수용 대표는 감각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놓았습니다. “감각은 현명하게 결정하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