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지난 주말, 조금 특별한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봉안당*을 마주 보고 있는 곳이었어요. 풀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을 사이에 두고 말이죠. 아침에 눈을 뜨니 장례를 치른 운구차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납골당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일본식 한자에서 유래한 말로, 순화한 한국어인 봉안당을 사용한다.
생경한 풍경을 만드는 이곳, 경기도 이천의 에덴낙원입니다. 1만5000평 규모의 땅을 삶과 죽음으로 채웠어요. 봉안당, 리조트와 함께 정원과 웨딩홀, 도서관까지 품고 있죠.
이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건축가는 최시영. 올해 67살이 된 그는 에덴낙원을 2017년 완성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의 30~40대 시절입니다. 그는 2002년 서울 도곡 타워팰리스를 지은 건축가였습니다. 10년 전까지도 고급 아파트 건축에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어요.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던 걸까요. 서울 성북구 사무실로 찾아가 그를 만났습니다.
최시영 리빙엑시스 대표·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