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인쇄 : “우리 집은 안 되는 게 없어” 오이뮤·29CM 단골 인쇄소의 비밀

2025.02.12

서울 중구 초동에 자리한 청산인쇄 대표. 그가 34년간 운영해온 청산인쇄는 난이도 높은 인쇄물을 다루는 곳으로 소문났다. 포인트오브뷰, 모스, 오이뮤, 모서리 등 국내 독특한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국내의 내로라하는 문구 브랜드들이 애정하는 인쇄소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청산인쇄. 오이뮤와 포인트오브뷰, 오롤리데이와 모스그래픽을 고객으로 둔 곳이죠. 

이들이 유독 청산인쇄를 찾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수소문하니 ‘다른 인쇄소에서 받아주지 않는 프로젝트를 해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디자이너들이 시안과 고민을 들고 찾아오면, “재밌겠네”라며 해결책을 떠올리는 대표가 있다는 거죠. 

“뭐든 해보자”는 인쇄소의 비밀이 궁금했습니다. 을지로 골목 어귀에 자리한 청산인쇄를 찾았어요. 3층에 있는 사무실 문을 열자, 벽을 따라 세워진 책장이 보였죠. 한눈에 알 만한 브랜드의 패키지들이 가득했습니다. 

청산인쇄의 백태종 대표는 사무실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어요. “어제 좀 치웠어”라며 제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그러곤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청산인쇄 백태종 대표

제가 인쇄소를 시작한 지는 34년. 이 업에 몸담은 지는 39년 됐습니다. 오래 했습니다. 즐겁기만 한 건 아니에요. 세월의 무게만큼 힘든 일도 많았죠.

뭐, 뻔한 이야기예요. 다 똑같이 밥 먹고 살려고 일하는 거지. 요청받은 일을 끝까지 알아보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그렇다고 대단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래도 그런 마음은 있습니다. 내가 만든 걸 찬찬히 보다 보면 괜히 가슴이 설레는 거 있죠. 남들이 못하던 걸 해냈다고 하면, 우쭐한 기분도 들고요. 그 맛에 지금까지 일해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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