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금요일 퇴근 시간만 되면, 질문 하나가 마음을 후벼파.
“이번 주에 일을 제대로 했나?”
밀려드는 일을 정신없이 해치우다 보니 헷갈리는 거야. 내가 실력을 쌓는 건지, 임기응변력을 쌓는 건지. 그러다 “나도 모르겠다” 하고 퇴근한 적, 수백 번도 넘지.
문득 궁금했어. 일 잘하는 기업과 직장인은 뭐가 다를까? 찾아보다가 꽤 많은 곳에서 쓰는 도구를 발견했어. 바로 ‘아사나Asana’라는 업무 협업 도구였지.
누가 쓰냐고? 아마존이나 구글부터 우버, 줌, 스포티파이가 이곳의 고객이야. 전 세계 16만9000개 기업,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2023년) 중 73%가 아사나를 쓴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일 잘하는 회사들의 도구라니, 흥미 느낀 사람? 오늘 노트를 읽어 봐. 아사나의 경쟁력과 함께 흥미로웠던 창업자의 ‘느림보 운영 원칙’까지 메모해 봤어.
Chapter 1.
거북이도 웃고 갈 느림보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16년 장수 스타트업”
2008년 시작한 아사나에 따라오는 수식어야. 사업이 빛을 보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면 믿어져?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들 아사나를 두고 혀를 찼어.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2011년 아사나를 “터무니없는 도구”라 혹평했지. 종이 문서와 대면 회의를, 웬 온라인 도구가 대체하냐는 거였어.
아사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어. 일에 도움 될 ‘기능’을 만들어 나갔지.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말야. 초기 제품 개발에만 3년, 대기업 고객 확보에 8년이 걸렸대. 결과는? 2024년 연 매출 1조원(7억2390만 달러) 돌파!
스타트업과 느린 성장, 사실 어울리는 조합은 아냐. 그런데 이걸 가능하게 한 사람이 있어. 아사나의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애런 모스코비츠Dustin Aaron Moskovitz. 그가 누구인지부터 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