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가희 작가 : ‘그림책 계의 칸 영화제’를 사로잡은 작품, 뭐가 다를까

2025.05.05

진주·가희 작가의 작품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이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작품은 그림책 글 작가인 진주 작가가 작품의 스토리와 장면을 구상했고, 그림책이 처음인 가희 작가가 사진그림을 맡아 완성했다. 필름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작품의 독창성을 키웠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며칠 전 서점에 갔습니다. 4살 난 조카에게 선물할 책을 찾아봤죠. 그림책 매대의 알록달록한 책 사이, 한 작품이 유독 눈에 띄었어요. 그림 대신 필름사진이 표지를 가득 채웠거든요. 벽돌 담 너머 검정 머리를 한 어린 두 형제의 모습이었죠. 

책 제목은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알고 보니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대상작이었어요. ‘그림책계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곳에서 신인상을 받은 격이에요.


진주 글 · 가희 사진그림 작가

작품은 진주 작가가 기획하고 글을 썼어요. 그 뒤 가희 작가가 사진그림* 작업을 했습니다. 진주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자, 가희 작가의 데뷔작이죠.
*사진그림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작품 속에 등장한 그림이 단순한 필름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공간 속에 색종이 조형물을 설치해 찍은 후, 후작업으로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더 흥미로운 건, 작품에 참여한 다른 이들이에요. 가희 작가의 두 아들 지구와 지호가 작품의 주인공. 등장인물인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도 모두 가희 작가의 외할머니, 아버지, 남편입니다. 작품 속 배경은 경남 사천 ‘단감마을’에 있는 외할머니 시골집이고요.

이쯤 되니 궁금합니다. 간단한 글에 일상에서 볼 법한 필름 사진을 엮은 이 작품, 대체 왜 상을 받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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