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저는 공기가 차가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철학 책을 찾곤 합니다. 생각을 붙잡는 문장을 일부러 읽고 곱씹기 좋은 시기라 생각하거든요.
정지우 작가가 이런 제 마음을 알아챈 듯, 책 한 권을 추천했습니다. 2020년에 출간된 존 캐그John Kaag의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입니다. 1800년대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머물렀던 알프스 지역을 저자가 여행하며 사유한 기록을 담은 책이죠.
*원제는 『니체와의 하이킹Hiking with Nietzsche』이다.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됐다.
철학자의 발자취를 따라간 기록은 우리에게 어떤 배움을 남길 수 있을까요. 정 작가와 함께 책에 담긴 의미와 문장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쇼펜하우어, 니체와 같은 철학자를 다룬 책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와 AI에 휩싸인 사람들이 ‘나 자신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겠죠. 철학자들이 남긴 지혜를 읽으며, 삶의 중심을 붙잡길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