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모노클Monocle과 위워크Wework의 창업자가 투자하고, 포르쉐Porsche가 협업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한 ‘노인 시설’이 있어요. 정확히는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으로 불리길 거부하는 곳이죠.
‘디 엠버시스 오브 굿 리빙The Embassies of Good Living, 이하 디 엠버시스’. 2018년 독일 출신의 한 마케터가 “이전과 다른 요양 시설을 만들겠다”며 띄운 곳이에요. 첫 공간을 열기까지 무려 7년을 준비했죠.
여기에 인생을 건 주인공은 얀 가르데Jan Garde. 조부모님이 요양 시설에 사는 모습을 본 게 창업의 계기가 됐어요. 15년 이상 브랜드 마케터로 경험을 쌓다가 “노년의 삶을 더 낫게 만들겠다”며 이 일에 삶을 던졌어요.
얀은 어떻게 새로운 요양 시설을 만들어 나갔을까요? 그가 만든 공간의 기획 의도는 물론, 이를 위해 애쓴 흔적을 찾아 배울 점을 정리했어요. 얀에게 메일을 보내 궁금한 점에 대한 답도 받아냈죠.

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공동창업자
얀 가르데는 1982년 독일의 크라넨부르크Kranenburg에서 태어났어요. 맞벌이 교사로 일하던 부모님 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에 자랐죠. 조부모님은 웃음이 많고 활기찬 분들이었어요. “집안에는 늘 재밌는 대화가 가득했다”고 얀은 회상해요.
하지만 얀의 추억엔 즐거움만 있지 않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조부모님이 요양 시설로 향하는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얀의 눈에 그곳은 “삭막한 병원에 가까웠다”고 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시기로 한 요양 시설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제 영웅이었던 분들이 텅 빈 곳에서 개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삶의 역사를 풍부하게 지닌 분들이었는데, 그곳에 들어간 순간 모든 게 죽음으로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소독약 냄새와 요양 시설에 힘없이 앉아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얀의 마음속 깊이 박힌 장면이었어요.
Chapter 1.
세상에 필요한 건 ‘더 비싼 요양 시설’이 아니다
원래 얀 가르데는 잘 나가는 브랜드 마케터였어요. 15년 넘게 광고와 브랜딩 일을 두루 했었죠.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를 담당한 회사를 비롯해, 대기업 도이치텔레콤*에서도 일했어요. 이 시기에 그는 ‘모든 것은 고객 중심이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다고 해요.
*독일의 글로벌 통신 대기업이자 유럽 최대 규모 통신사. 얀 가르데는 디자인 총괄로 5년간 근무했다.
그랬던 얀이 디 엠버시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점은 2018년. 30대 중반이 된 그가 탈장 문제로 하던 일을 멈추고 누워지낸 때였어요.
“한동안 누워지내면서 스스로 물었습니다. 평생 추구한, ‘노인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일을 왜 아직 하지 않는지를요. 그 마음과 함께 결심했습니다. 행동을 하기로 한 거죠.”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19년 Coliving Code 팟캐스트에서
언젠가 내게도 찾아올 노년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 이 마음으로 그는 2018년 회사를 떠납니다. 대신 그가 생각한 기획의 순서가 있었어요. 고객이 있는 곳을 먼저 찾아갈 것.
그렇게 전 세계로 ‘리서치 투어’를 떠났어요.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까지. 도합 200곳 넘는 요양 시설을 방문하고, 노인 수백 명과 대화했죠. 이 과정에서 그는 세 가지 핵심적인 두려움을 발견했다고 해요.
1. 노인들끼리 모여 살며 느끼는 사회적 고립
2. 외로움
3.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
얀은 94세 할머니 리타Rita와의 대화를 통해 이 두려움의 존재를 확신했다고 했어요. 당시 리타는 늘 혼자 아침을 먹고, 산책하고, 책을 읽는 삶을 살았어요. 그는 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다른 노인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인 ‘일요일 저녁 커피 봉사’ 때 기분이 가장 좋다”고.
“리타를 만나면서 물질적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깊은 외로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봤습니다. 그는 ‘삶의 목적’을 원하고 있었어요. 여전히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 했죠.”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세상에 필요한 건 고급스러운 요양 시설이 아니라, ‘삶의 목적’을 주는 공간이다. 이 시기에 얀이 얻은 깨달음이었어요. 이 확신과 함께 그는 2018년 12월 ‘디 엠버시스The Embassies’를 스위스에 세웠죠. 이름은 ‘대사관’이라는 단어에서 가져왔어요.
“‘대사관Embassy’을 고른 건 의도적이었습니다. 요양 시설에서 벗어나, 위엄과 존엄, 분명한 정체성을 지닌 장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입주민을 ‘대사Ambassador’라 부릅니다. 이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대사는 수동적인 ‘환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곳에 사는 이들이 노년의 좋은 삶을 대표하는 대사가 되길 바랍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열린 사고를 지니며,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로요.”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Chapter 2.
‘노인들만 모은다’는 발상의 오류를 깨닫다
노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대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2019년 얀 가르데는 이 마음으로 공간 기획에 뛰어들었어요. 그의 비전에 공감한 모노클과 위워크의 창업자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죠*.
*얀은 “마케터로 일한 경험을 활용해 모노클의 창업자 타일러 브륄레, 위워크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미구엘 맥켈비 등으로부터 개인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주하고 싶은 고객을 모으는 것. 그는 70대 이상의 노인이 모인 공간을 상상하며, ‘노년의 좋은 삶을 위한 대사관을 만들 테니 신청해 달라’는 입주 대기 공고를 냈죠.
하지만 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어요. 지원자들의 평균 연령은 60대 초반이었거든요. 심지어 가장 어린 지원자는 46세였다고 해요. 가장 나이 많은 지원자는 81세였죠.
얀은 지원 이유를 뜯어보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어요. 지원자들은 한결같이 배우고 싶어 하고, 연결을 원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즉, 나이가 아닌 ‘삶의 태도’가 비슷한 이들이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저는 40대인데도 ‘늙은 느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반대로 80대인데도 놀라울 만큼 생기 넘치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이 깨달음과 함께 우리의 목표는 같은 가치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됐죠.”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22년 Mary Gostelow Girlahead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만드는 건 단순한 ‘은퇴 주택’이어선 안 된다. 얀이 디 엠버시스에 오고 싶다는 이들을 보면서 찾은 방향이었어요. 대신 서로의 삶에 건강한 자극을 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죠.
이 관점은 어떻게 공간에 녹아들었을까요? 얀이 디 엠버시스 창업 7년 만에 오픈한 1호 공간의 모습을, 이어지는 챕터에서 살펴볼게요.

Chapter 3.
도심 한복판에 요양 시설을 세운 이유
먼저 입지부터 볼까요. 얀은 흔히 요양 시설을 만드는 외곽이 아닌, 도심에 공간을 세우기로 했어요.
실제로 2025년에 문을 연 1호 공간은 함부르크 도심 한복판에 있죠. 1909년에 지어진 호텔, 힌덴부르크하우스Hindenburg-Haus를 개조한 곳이에요. 노이어 발Neuer Wall 쇼핑 거리와 오페라하우스까지 직선으로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다음은 내부 공간. 얀은 1층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빵집과 카페, 상점으로 채웠어요. 노인들만 모인 ‘고립된 섬’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죠.
“빵집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는 ‘민주적인’ 공간입니다. 1층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레 들어오면, 입주민들은 원할 때 아래층에 내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겠죠. 그런 접점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동력이 됩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2층과 3층에는 ‘앰버서더 클럽Ambassador’s Club’이라는 공간을 넣었어요. 강연과 모임,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이죠. 이곳 역시 입주민뿐 아니라 외부인도 올 수 있게 했어요. 일일 입장권 또는 월간 멤버십*을 사는 방식으로요. 그 위의 4층부터 6층까지는 입주민이 사는 곳으로 설계했죠.
*디 엠버시스의 클럽 공간에 출입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 등을 담은 멤버십이다. 가격은 월 250유로(약 43만원).
얀은 이런 구조를 만든 이유를 ‘소셜 엔지니어링Social Engineering’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어요. “사람들의 선의에 기대는 걸로는 부족하다. 교류가 생길 수밖에 없는 조건을 설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었죠.
“소수의 60세 이상 인구와, 다수의 다양한 연령대 인구를 섞어야 했습니다. 이 비율을 유지해야 젊은이들은 ‘노인정에 커피 마시러 왔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노인들도 ‘주변에 노인만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외곽에 동떨어진 거대한 실버타운에선 이런 사회적 교류가 불가능하기에, 저희는 규모를 작게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25년 Feel good, Live better 팟캐스트에서

Chapter 4.
지적 자극을 받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얀 가르데는 ‘지적 자극을 받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디 엠버시스를 만들어 나갔어요. 도심에, 그것도 규모가 크지 않은 요양 시설을 세우려 한 핵심 이유이기도 하죠.
“우리 모두가 훈련해야 할 핵심 근육은 뇌가 스스로를 업데이트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새로운 배움에 나를 노출시키는 과정에서 활발해지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제공되고, 매일 똑같은 일정이 정해져 있으면 삶의 ‘우연한 순간’은 사라집니다. 내 세상이 점점 작아지고 좁아지죠. 그런 삶의 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25년 Bergos Now 팟캐스트에서
이를 위해 얀은 기존 요양 시설에서 보기 힘든 역할을 디 엠버시스에 심었어요. 바로 ‘앰버서더 호스트Ambassador Host’. 입주민들의 돌봄뿐 아니라 지적 자극을 돕는 사람들이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호스트는 2~3층에 자리한 클럽에 예술 전시와 강연을 주기적으로 엽니다. 와인 소믈리에를 불러 다섯 가지 와인을 맛보는 시간, 해외 아티스트의 전시를 보고 해설을 듣는 시간 등을 개최하죠.
단, 입주민들이 행사에 그냥 와서 듣기만 하게끔 하지 않아요. 이들이 추구하는 건 ‘참여’입니다. 호스트들은 참석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질문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돕죠.
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거주자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가고 있어요. 대표적인 게 세대 간 멘토링 프로그램이에요. 4~6층에 사는 은퇴한 80대 기업가와, 2~3층 클럽을 찾는 40~50대의 창업가를 연결하는 방식이죠.
흥미로운 건 만남만 주선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얀은 2층 클럽에서 나오는 수익 일부를 더한 ‘엠버서더십 펀드’를 조성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자산의 여유가 있는 거주자들이 투자 대상을 결정해 젊은 창업가를 지원하는 구조죠. 이 기획의 의도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AI가 풍요로운 선택지를 주는 시대이기에, 우리의 문제는 결국 ‘의사결정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 좋은 결정, 잘못된 결정을 내려본 노년의 경험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죠.
제가 만난 80세 입주민은 ‘젊은 사람의 여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나는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양쪽 모두에 윈윈win-win이 되는 셈이죠. 저는 이게 실현되는 곳이 진정한 다세대 하우스라고 생각합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25년 Hospitality Daily 팟캐스트에서

Chapter 5.
안전하되, 빛깔을 잃게 하진 않겠다
이쯤에서 궁금해질 수 있어요. ‘그럼에도 높은 연령의 입주민을 품는 공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론 얀 가르데는 디 엠버시스가 안전을 뒷전에 두는 건 아니라고 했어요. 단, “안전에만 집중한 나머지, 공간의 모든 빛깔을 잃게 하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고 했죠.
“기능적이라고 해서 못생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노인 세대는 팝 문화를 만들고, 베를린과 함부르크의 창의적인 예술을 이끌던 분들입니다. 저희는 85세가 되어도 취향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죠.”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25년 50 über 50 팟캐스트에서
이를 위해 디 엠버시스는 1호 공간을 디자인할 때, 디자이너 일스 크로포드Ilse Crawford*의 손을 잡았어요. 그가 제안한 원목 가구와 패브릭 소품으로 내부를 꾸미고, 낮은 조도의 조명을 설치했죠. 대신 문턱이나 손잡이처럼 동선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만들 땐, 고령 입주민의 신체적 변화를 반영해 만들었어요.
*영국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으로 유명하다.
입주민들이 잠을 자고 머무는 거주 공간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디 엠버시스는 입주민들이 원하면 개인 가구와 예술품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했어요. 자신의 취향이 담긴 물건과 함께 살 때, 그 공간은 비로소 ‘나의 집’이 된다는 판단에서였죠.
“보행기가 필요해진다해서, 내가 마시는 레드 와인의 산지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취향과 안목은 더 정교해지죠.”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2025년 Bergos Now 팟캐스트에서
사려 깊게 돌보되, 섣불리 감시하지 않겠다. 디 엠버시스가 입주민들을 바라보는 관점이에요. 이들은 이 태도를 한 마디로 ‘보살핌care’이라고 표현하죠. 그래서 이들은 집안일과 의료 서비스 등을 모두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입주민이 필요할 때 직접 ‘선택’하게끔 한 거예요.
*소비자의 요구가 있을 때 즉각적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는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방식
“사람들은 ‘감시’가 아니라 ‘보살핌’을 받고 싶어 합니다. 지켜보는 대상이 아니라 배려받는 존재로 느끼고 싶은 거죠. 이 생각은 디 엠버시스의 디자인 기준이 되었습니다.”
_헤닝 바이스Henning Weiss 디 엠버시스 공동창업자,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Chapter 6.
모두를 위한 답이 아닐지라도
사실 제일 궁금한 점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세심히 설계된 공간에서 살려면 얼마를 내야 할까요?
디 엠버시스가 밝힌 한 달 입주비는 최소 월 3000유로(약 516만원)*이에요. 함부르크의 평균 주택 임대료인 월 1400유로(약 240만원)**의 두 배 수준이죠. 적지 않은 가격에 “돈 많은 이들의 전유물”이란 비판도 뒤따릅니다.
*건물 전체 공간 이용, 보안·청소 및 룸서비스, 앰버서더 클럽 멤버십이 포함된 가격.
**2025년 기준 유럽 주택 임대 플랫폼 HousingAnywhere의 집계를 참고했다.
이 지적에 대해 얀 가르데는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정한 지적”이라고 인정했죠.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이 명확하다고 했어요.
“우리가 제안한 삶의 방식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다만 우리가 제시하는 기준이 업계 전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운영 모델을 공공이나 민간에서 더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고 있습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노마드 시니어 : 나이 들수록, 세계를 넓게 쓰는 삶
기준을 높이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 생각과 함께 얀은 ‘노마드 시니어Nomad senior*’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있어요. 나이 들수록 삶의 반경을 줄이는 대신, 자신의 무대를 넓히는 사고를 갖자는 거죠.
*시니어 세대가 한 곳에 정착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일하고 사는 삶.
얀은 노마드 시니어라는 개념을 “디 엠버시스의 글로벌 확장으로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함부르크의 1호 공간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로 공간을 늘릴 준비를 마쳤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오래된 학교 건물, 스위스 취리히 옛 은행 건물을 이미 확보했다고 했죠.
갈수록 무대를 넓히는 삶. 이 가치관을 전하며 얀은 “노인은 출생 연도로 규정되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했어요.
우리의 삶은 여전히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관계를 맺고, 배우려고 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게 그의 말이었죠. 그는 이런 태도를 지닌 이들에게, 나이 듦이 ‘기대할 수 있는 여정’이 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노년을 ‘끝을 기다리는 시간’처럼 다뤄왔습니다. 그러나 노화를 후퇴나 쇠퇴로 정의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람은 여전히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죠. 호기심이 있고, 새로운 경험과 공동체를 원하는 존재 말입니다.”
_얀 가르데 디 엠버시스 CEO, 롱블랙 인터뷰에서


롱블랙 프렌즈 K
사실 전 나이가 들면 막연하게 병세권*, 아니면 실버타운에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얀 가르데의 이야기를 파고들며, 제가 미래를 너무 납작하게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이 가까운 곳을 뜻하는 신조어
롱블랙 피플, 오늘은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나는 어떤 노년의 삶을 살고 싶은가.’ 얀 가르데가 외친 ‘높은 기준’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지적 자극으로 다가갔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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