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좋은 날을 살아봐 : 제주의 미술치료사가 삶의 문턱을 넘으며 깨달은 것

2026.05.15


롱블랙 프렌즈 K 

‘지금 나는 잘하고 있나.’ 틈만 나면 제 머릿속에 올라오는 생각이에요. 동시에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하죠.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정시우 작가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미술치료사로서 제주에 살고 있는 정은혜 작가. “캐나다와 미국, 제주도를 넘나들며 그가 건너온 문턱 이야길 읽다 보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죠. 



정시우 작가 

어른이 되면 진로에 대한 방황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끝날 줄 알았습니다. 대단한 오해였죠. 어른이 된 지금도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인간관계는 어렵습니다. 계획된 길에서 경로 이탈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순간도 만나곤 합니다.

이 고민을 정은혜 작가에게 털어놓는다면 필시 이런 말을 듣게 될 겁니다. “축하한다”고. “신이 당신을 사랑하셔서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 ‘이곳’으로 들여보낸 거”라고 할 거예요. 실제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하다”며 오는 이들에게 그녀가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라고 하죠. 

정 작가가 ‘이곳’이라고 지칭한 곳은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문턱 공간)’입니다. 과도기적 전환 상태. 많은 이들은 길을 잃었을 때 들어서는 공간이죠. 

그러나 정 작가는 이 공간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아요. “아무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죠. 이어 그는 “이 중간 지대에서 인간은 가장 불안해지지만, 동시에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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