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 성장법 : 곰돌이 젤리 영양제 회사, ‘하지 말라는 것’만 피해 성공했다

2026.05.20


롱블랙 프렌즈 K 

역사상 가장 빨리 엑싯exit한 소비재 회사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요즘 잘 나간다는 AI 회사도, 로봇 회사도 아니에요. 다름 아닌 ‘곰돌이 젤리 영양제’ 회사 그룬스Gruns죠. 2023년 창업 후 3년 만에 유니레버Unilever가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 가치를 인정해 인수했어요.

종합 영양제나 곰젤리 비타민은 이미 시장에 차고 넘치잖아요. 도대체 무엇이 달랐기에, 흔한 아이템으로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테크 유니콘을 제친 걸까요? 창업자들은 그 비결이 다름 아닌 ‘반면교사’라 말해요.

성공 공식을 베끼는 대신, 앞서간 기업들이 고른 ‘치명적인 오답’만 골라 피했다는 거죠. 업계 관행을 거스르며 ‘성공 지도’를 그려낸 그룬스의 성장 과정을, 지금부터 하나씩 파헤쳐 볼게요.


Chapter 1.
검증된 공식이 가장 위험하다

세상엔 유독 수십 년째 바뀌지 않는 시장이 있어요. 소비자는 불편해하는데, 회사들은 “이것이 이 업계의 검증된 공식”이라며 고집하죠. 2023년 그룬스가 등장하기 전의 미국 영양제 시장이 딱 그랬습니다.

당시 시장은 두 거인이 나눠 갖고 있었어요. 가루형 영양제 AG1과 곰젤리 비타민 올리OLLY. 소비자들은 ‘맛이 텁텁하고 먹기 번거롭지만 건강한 가루’를 삼키거나, ‘맛있지만 효과가 부족한 젤리’를 씹어야 했죠.

이 불합리한 시장에 날카로운 의문을 품은 사람, 바로 사모펀드 투자자였던 채드 재니스Chad Janis예요. 매일 아침 채소 분말을 물에 타서 마시다 답답함을 느꼈죠.

“매일 아침 파우더를 물에 타 마시려고 시도한 지 이틀 만에 포기했습니다. 이 습관을 한 달 넘게 유지할 방법은 절대 없다고 결론 내렸거든요. 컵 바닥에 남는 거품 섞인 침전물, 특유의 텁텁한 맛, 매번 물에 섞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질려버렸죠.”
_채드 재니스 그룬스 CEO, 2026년 My First Million 팟캐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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