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이해하고 싶지만 막상 엄두가 나지 않는 개념들이 있습니다. 저에겐 ‘정신분석’이 그렇습니다. 무의식과 자아, 그리고 욕망까지. 어렴풋하게는 알지만, 파고들수록 어려운 주제들이죠.
이런 제 이야기에, 정지우 작가가 “이참에 정신분석을 조금이라도 알아보자”며 책 한 권을 권했습니다. 제목은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용을 차근히 곱씹어 보면 ‘내가 사는 방식’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였어요.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라캉의 정신분석. 이 표현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꽤 있으실 겁니다.
먼저 라캉은 자크 라캉Jacques Lacan이라는 인물을 뜻합니다. 20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한 정신분석가이자 의사죠.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만든 정신분석학을 발전시켰어요. 언어와 무의식의 관계를 파고들어 정신분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죠.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경과 의사(1856-1939).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처음 탐구하며 정신분석학을 창시했다.
문제는 라캉이 연구한 이론이 지독하게 어렵다는 겁니다. 몇 년씩 파고들어도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죠. 그럼에도 한번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가 남긴 연구를 따라가다 보면, 나를 평생 괴롭혀온 ‘환상’과 맞서 싸우고, 내게 진정으로 어울리는 ‘삶의 방식’을 찾는 법을 알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