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커피에 한참 빠져 있을 때 즐겨보던 유튜브 영상이 있습니다. 일명 ‘블라인드 커피 티어tier표’. 브랜드 수십 곳의 이름을 가린 채, 커피 맛만 보고 등급을 매기는 시리즈였죠.
44잔의 커피를 맛보는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편은 42만 명이 봤습니다. 한 남성이 숟가락으로 커피를 한 모금씩 떠 마시며 산미와 고소함, 밸런스 등을 평했죠. 이내 커피를 S, A, B, C 등급으로 구분했고요. 시청자들은 “우리는 재밌고, 당사자는 고생한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안치훈 언스페셜티Unspecialty 대표. 26만 명의 구독자*를 둔 ‘안스타’ 채널의 운영자입니다. 한 달 전인 2026년 5월엔 서울 한남동에 카페 언페이지Unpage를 열기도 했죠.
*2026년 6월 말 기준
저는 오랫동안 그를 ‘커피 유튜버’로만 생각했습니다.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가 “한국의 새로운 커피 씬을 개척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며 그를 소개하기 전까지는요.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
한남동에 자리한 언페이지는 최근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인 곳입니다. ‘안스타가 유튜브 시작 6년 만에 선보이는 첫 매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죠.
독특한 건 안치훈 대표가 ‘바리스타 챔피언’도, ‘스페셜티 커피 1세대’도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에도 그의 콘텐츠는 ‘커피 초보들의 바이블’로 불립니다. 사업도 성장 중이에요. 원두를 팔고, 온라인 커피 교육을 하는 플랫폼 언스페셜티의 연 매출은 2025년 60억원을 찍었죠.
토요일 오전 9시. 오픈 준비를 앞둔 언페이지에서 안 대표를 만났습니다. 유튜브로 시작해 플랫폼과 카페까지, 그의 사업 확장 비결을 물었어요. 이런 답이 돌아왔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