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여기, 월 1만 명이 찾아오는 지중해·동남아 퓨전 식당이 있어요. 중요한 건 이곳이 ‘병실 간이 식탁’에서 시작했다는 것. 식당을 차린 이들은 요리사도 아니었어요. 한 명은 천만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한 그래픽 디자이너였고, 다른 한 명은 톱스타의 스타일리스트였죠.
‘굿사마리안레시피’. 2017년 시작된 서울 논현동의 레스토랑입니다. 디자이너였던 김혜진 대표, 스타일리스트였던 서은영 대표가 함께 이끌고 있죠. ‘이로운 식사와 아름다운 식탁’을 모토로 10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두 사람의 여정은 2016년 김혜진 대표의 초등학생 아들이 혈액암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아픈 아이를 위한 식탁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는 식당이 됐을까요? 이들을 “오래전부터 지켜봐왔다”는 윤경혜 눈이부시게 대표와 함께 논현동으로 향했어요.

윤경혜 눈이부시게 대표
굿사마리안레시피는 대리석으로 둘러싸여 있는 디귿자 모양 3층 건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운데에 펼쳐진 회색 계단을 오르면, 초록빛 정원이 펼쳐져요. 어린이의 키를 훌쩍 넘기는 화초와 나무들이 심겨 있죠.
식당 내부에 들어서면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아요. 둥근 대리석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들면, 라탄으로 싸여 있는 조명이 보이죠. 식당 안쪽에 자리한 또 다른 정원엔, 오래된 벽돌과 타일로 만들어진 작은 분수도 있습니다. 작은 거북이 두 마리가 그곳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어요.
도심 한가운데의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김혜진·서은영 대표와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이야기는 “우린 일밖에 모른 채 경주마처럼 달렸던 사람”이란 말로 출발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