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폭염으로 몸과 마음까지 열이 나는 요즘입니다. 나를 시원케 할 존재를 찾아 헤매는 시기, 생각의 숨통을 틔워줄 한 사람을 만났어요. ‘도서관은 엄숙해야 한다’는 통념을 뒤집은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요시나리 노부오吉成信夫. 일본 기후시岐阜市의 도서관 ‘모두의 숲 미디어 코스모스みんなの森 メディアコスモス(이하 미디어 코스모스)’ 초대 관장입니다. 2024년 기준 연 135만 명이 찾는 공간을 만든 인물이죠. 2022년, 이곳은 ‘일본 최고의 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비영리재단 IRI가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 제시하는 곳’을 선정해 매년 발표한다.
그는 도서관과 다소 먼 삶을 살았습니다. 20대 때는 잡지와 PR 등으로 분야를 오가며 직장을 여섯 번 옮겼어요. 이후엔 기업의 정체성을 설계하는 컨설팅 회사에서도 일했죠.
그는 어떻게 도서관 관장이 되고, 그곳을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바꿨을까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요시나리 노부오를 재단법인 씨앗이 운영하는 ‘라이브러리 티티섬’에서 만났습니다.

요시나리 노부오 미디어 코스모스 초대 관장
요시나리 노부오는 인터뷰 장소에 손을 흔들며 나타났습니다. 하얀 머리칼과 눈썹,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는 얼굴까지. 꼭 만화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같았어요. 인터뷰를 시작할 즈음,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공부가 너무 싫었어요.”
공부가 싫었던 소년은 대체 어떤 삶을 걸어왔을까요. 그는 한 편의 구연동화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