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낡은 방을 뜯어고치고, 벽을 새로 칠하고, 누가 더 멋지게 공간을 바꾸는지 겨루는 쇼가 있어요. 틱톡에서 무려 3억 회가 재생된 예능이죠.
이 쇼, 넷플릭스나 방송사가 만들었냐고요? 아뇨, 79년 된 미국의 페인트 회사 베어Behr가 만들었어요!
조금 이상하죠. 페인트 회사는 왜 예능을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전통 산업의 숙제는 늘 새로운 소비자를 찾는 것이기 때문. 페인트 산업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래서 베어는 페인트 신제품을 내놓는 게 아니라, 페인트를 ‘보고 싶게’ 만들어왔어요. 지금까지 얻은 틱톡 팔로워는 약 28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32만 명이죠. 2024년엔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브랜드’에도 이름을 올렸고요.
베어는 어떻게 오래도록 쓰인 페인트로 새로운 소비자에게 다가갔을까요? 사실 이들의 제품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소비자의 문제를 계속해서 ‘가장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했을 뿐이죠.
Chapter 1.
망칠까 봐 두려운 마음, ‘포무FOMU’를 파고들다
먼저 베어의 위상을 잠깐 짚을게요. 베어는 1947년에 탄생한 미국 대표 페인트 브랜드 중 하나에요. 소비자 조사기관이 발표하는 신뢰도 조사에서 3년 연속 신뢰도 1등을 차지할 정도죠*.
*미국 미디어 뉴스위크와 소비자 조사기관 브랜드스파크 인터내셔널의 조사. 베어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페인트 부문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베어가 믿음을 얻기 위해 집중한 건 ‘페인트의 성능’만이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왜 페인트칠을 힘들어하는지’까지 들여다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