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저는 새로운 카페에 갈 때면, 그곳의 시그니처 메뉴를 시키곤 해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수록, 또 낯선 재료의 조합일수록 더욱 끌리죠. 물론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시도를 멈추지 않아요. 재밌으니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죠. 맛있다는 걸 확신할 수도 없는데, 저는 왜 생소한 메뉴에 끌리는 걸까요?
오늘은 이 질문을 파고든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원더랜드』. 미국의 작가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이 ‘쓸모없어 보이는 즐거움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분석한 책이죠.
*미국의 작가이자 미디어 이론가.『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등의 책을 썼다. 2022년부터 구글 랩스 에디토리얼 디렉터로 일하며, 노트북LM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Chapter 1.
재미를 사랑한 작가, 의외의 혁신을 발굴하다
『원더랜드』의 저자인 스티븐 존슨은 어릴 때부터 ‘재미’를 사랑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주사위 야구 게임을 만들겠다”며 방에 틀어박혀 확률 문제를 풀 정도였죠. 이후 기호학을 전공하고, 커서 부모가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들과 카드 게임을 같이 만들며 놀았다고 합니다.
“저는 노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옹호하는 책 『바보상자의 역습』*을 2005년에 쓸 정도였죠. 그러면서 놀이의 역사를 파고드는 것에도 흥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생각이 달라졌어요. 겉보기엔 하찮은 취미들이 우리 역사에서 놀라울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걸 발견했죠. 그 깨달음과 함께 ‘인간이 즐거움을 위해 해온 일’을 따로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_스티븐 존슨, 2016년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인터뷰에서
*국내 번역본 제목. 원제는 『Everything Bad Is Good for You』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