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2026년 9월 1일 오늘, 애플의 한 시대가 끝납니다. 팀 쿡Tim Cook이 15년간 지켜온 CEO 자리를 엔지니어 출신의 존 터너스John Ternus에게 정식으로 넘기는 날이죠.
쿡은 애플을 이끄는 내내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비교당했어요. 아이폰만큼의 혁신, 대중과 조직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기대한 사람에게 팀 쿡은 ‘범생이 관리자’로 비춰졌죠.
하지만 성과는 어떤가요. 그가 CEO직에 오른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애플은 연 매출 1080억 달러(약 149조원)에서 4160억 달러(약 574조원)로 3.9배 늘었습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이라는 새 제품을 내놓는 건 물론, 서비스 사업은 연 매출 1000억 달러(약 137조원) 규모로 키웠죠.
과연 그는 ‘애플을 지키는 데 그친 후계자’였을까요. 아니면 창업자 없이 ‘거대한 조직을 일군 리더’였을까요. 애플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박지수 메타 매니저와 함께, 팀 쿡에게서 배울 점을 짚어볼게요.
Chapter 1.
스티브 잡스에게 없는 걸 가진 사람
“세상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리더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팀 쿡만큼 자기 객관화가 잘 된 리더도 없죠.”
박지수 매니저가 팀 쿡을 평하며 가장 먼저 꺼낸 말입니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애플 ‘신뢰성 조직’에서 일한 엔지니어예요. 출시 전 아이폰을 떨어뜨리고 깨뜨리며 ‘문제’를 찾아내는 일에 몸담았죠.
애플에서 그가 놀란 건, ‘완벽주의’가 조직 모두에 핏줄처럼 이어진다는 거였어요.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넘었는데, 말단 직원부터 임원까지 그의 기준을 지켰죠. 조직이 커지고 리더가 바뀌면, 창업자의 철학도 흐려지기 마련인데 말이에요.
박 매니저는 이유를 팀 쿡에게서 찾습니다. 쿡은 잡스의 철학을 이어받되, 그의 역할까지 탐내지는 않았어요. 자신은 미래를 그리는 ‘비전가’보다, 완성된 비전을 키우는 ‘운영자’에 가깝단 걸 알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