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부산 기장군 일광읍. 푸른 동해가 펼쳐진 ‘칠암마을’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붕장어 마을’이라고도 불려요. 1970년대부터 부산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붕장어를 경매하는 곳이었거든요. 마을 주민은 400여 명, 소극장 하나를 겨우 채울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 조용한 마을에 한 해 70만 명을 불러 모은 카페가 있어요. 2021년 문을 연 ‘칠암사계’. 겉보기엔 평범한 바닷가 카페입니다. 이 공간은 어떻게 사람들을 외진 어촌까지 찾아오게 만든 걸까요. 답을 얻기 위해 카페의 기획자를 찾아봤습니다.
고성호 PDM 파트너스 대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공간 기획자’입니다. 칠암사계와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의 선유도원, 경남 양산 금정산의 성림목장 등을 기획했죠. 특히 그는 앞선 세 곳으로 2024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건축상* 3관왕’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세계건축커뮤니티World Architecture Community가 2006년에 만든 국제 건축상. 현대 건축 담론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건축물 및 설계안에 상을 준다.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도 이 상을 받았다.
고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PDM 파트너스를 찾았습니다. 2층 높이의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수영강이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그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고성호 PDM 파트너스 대표 · 서울대 미술대학 공간디자인 외래교수
고성호 대표와 인사하며 저는 그를 “건축가”라 불렀어요. 이 말을 들은 그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