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수상한 가게가 있어요.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할 때 각종 ‘쓰레기’를 바리바리 싸 들고 가죠. 플라스틱 병뚜껑부터 멸균팩, 고장 난 우산까지. 직원은 쓰레기를 가져온 손님에게 도장을 찍어줘요. 손님들은 이렇게 모은 도장을, 대나무 칫솔이나 수세미 비누 받침 같은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해요.
알맹상점. 서울 망원동에 있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가게예요. 2020년 6월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며 6년 넘게 살아남았어요. 지금은 매장 운영 직원을 6명 두고, 10억원 가까운 연 매출을 내고 있죠.
*빈 다회용기를 가져와 샴푸, 세제 등 필요한 제품을 원하는 만큼 리필해갈 수 있는 곳.
“쓰레기를 줄여 보자”는 동네 가게는 어떻게 계속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그 힘을 묻고 싶어 알맹상점의 고금숙 공동대표를 찾았어요.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알맹상점은 ‘쓰레기 덕후’ 3인(고금숙, 이주은, 양래교)이 모여 만든 가게예요. 이들이 만난 계기는 ‘알맹 프로젝트’. 고금숙 대표가 망원시장에서 플라스틱 포장 없이 장을 보고 싶어 2018년 시작한 소소한 프로젝트였죠.
세 사람은 “1년 버티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1000만원씩 모아 가게를 차렸어요. 그 가게는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했고,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의 ‘아지트’가 됐죠. 여기엔 ‘동네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고 싶었던 고 대표의 노력이 깃들어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