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9월의 첫 주말, 캘린더를 펼치니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는데도 괜히 속이 시끄러워지는 듯했죠.
그런 제 마음을 알아챈 정지우 작가가 책을 건넸습니다. “다시 바빠지기 전, 평온을 얻는 법을 점검해 보자”는 말과 함께였어요. 책의 제목은 『현대 사회 생존법』.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그가 세운 프로젝트 학교 ‘인생학교’의 사람들과 함께 쓴 책이었죠.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물질과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만약 다시 태어나 시대를 고를 수 있다면 언제를 고를 거냐’고 했을 때, 중세나 고대를 고를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만큼 우리는 현대 문명 사회의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며 살고 있죠.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원인 모를 공허함에 시달립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일에 바치며 살아요. 그러다 퇴근길에 문득 찾아오는 쓸쓸함을 만나고요.
우리는 왜 열심히 살면서도 정작 행복해지는 법엔 서투른 걸까요? 이 질문을 작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이 정면으로 던졌습니다. 그는 책 『현대 사회 생존법』에서 자본주의와 능력주의, 일과 가정의 균형 등을 하나씩 파고들며 생각할 거리를 제안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