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한 주 동안 쌓아온 <롱블랙 : 오늘을 읽다> 시리즈, 어떻게 읽으셨나요? 두려운 일을 시작하고, 나만의 관점을 벼리고, 타인을 환대하는 법까지. 롱블랙 피플에게 영감으로 닿길 바라며 만든 시리즈였어요.
토요일인 오늘은 템포를 살짝 늦춰볼게요. 새로운 생각을 잔뜩 만났으니, 이를 곱씹을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휴대폰을 잠시 집에 두고, 매일 걷던 길로 나가보는 이야길 하려 해요.
오늘의 산책을 도울 책은 『이토록 지적인 산책』*. 작가는 알렉산드라 호로비츠Alexandra Horowitz예요. ‘일상에서 영감을 발견하는 법’을 산책에서 찾은 미국의 인지과학자죠.
*2015년 국내에서 『관찰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후, 2024년 새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저자는 두 돌이 안 된 아들, 지질학자, 일러스트레이터처럼 서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열한 명과 길을 걸었어요.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보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였죠. 그 다소 엉뚱한 산책담을 책에 담았고요.
Chapter 1.
우리는 길을 보지만, 제대로 보지 못한다
“잠깐! 지금 당신은 무언가를 놓쳤다. 당신은 현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대부분을 놓치고 있다.”_9p
저자인 알렉산드라 호로비츠는 누구보다 ‘관찰’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개의 행동과 인지를 연구하는 인지과학자거든요. 2009년엔 개가 세상을 느끼는 방식을 탐구한 『개의 사생활』을 펴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죠.
어느 날, 그는 매일 걷던 동네에서 ‘내가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계기는 반려견과의 산책이었어요. 분명 같은 길을 걷는데, 반려견은 저자가 알아채지 못한 냄새와 소리에 이끌려 자꾸 엉뚱한 곳으로 향했거든요. 그는 궁금해졌어요. ‘나는 매일 이 길에서 뭘 놓치고 있을까?’
“길을 걸어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는 일은 놀라울 정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 우리는 걷는 동안 전화를 하고, 저녁 반찬을 고민하고, 머릿속으로 할 일을 점검하다가 세상이 마련해 둔 볼거리들을 그냥 지나쳐버린다. 평범한 풍경 곳곳에 숨겨진 놀라운 요소들을 발견할 가능성을 놓치는 것이다.”_9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