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 행복은 복권이 아니라 초콜릿에서 오는 것이다



롱블랙 프렌즈 B

사람은 오래 전부터 본성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존재였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 다짐하지만(이성) 늦은 밤 라면을 끓이고 있는 나(본성)를 발견하죠. 

매일 같이 잔소리를 퍼붓는 직장 상사에게 나도 똑같이 한 방 날리고 싶어요(본성). 그런데 이번 달 카드값(이성)이 진정하라며 내 귓가에 속삭입니다. 이렇듯 본성과 이성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죠.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날엔 소파에서 뒹굴며 넷플릭스 보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다른 날엔 자기계발 유튜버를 보며 월 1000만원 버는 바쁜 인생이 행복하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뼈 때리는 조언을 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사람은 행복에 대한 생각만으로 행복해지기 힘들다”고 말하는 서은국 작가. 행복에 대해 보다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책, 『행복의 기원』에 대해 소개합니다.

Chapter 1.
행복에 대한 두 가지 관점

행복에 대한 책은 정말 많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려 1944권이 검색될 정도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행복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서은국 작가는 행복을 논하기 전, 사람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행복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한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1) 행복론의 도덕책 버전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과 삼단논법을 창시한 고대 철학자입니다. 스승은 플라톤, 제자는 알렉산더 대왕이죠. 누구보다 화려한 인맥을 가졌습니다. 귀족 가문에서 자라 풍부한 지식을 쌓았고요. 그래서일까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다소 거창하고 이상적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삶은 물 흐르듯 떠나보내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었죠. 사람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고 봤고요. 아침에 일어나는 건 출근을 하려고. 출근을 하는 건 돈을 벌려고. 돈을 버는 건 선한 일을 하려고, 선한 일을 하는 건 행복해지려는 노력인 겁니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모든 행위는 행복을 얻으려는 노력입니다.

2) 행복론의 과학책 버전 : 다윈

찰스 다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생물진화론의 정립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죠. 다윈은 저서 『종의 기원起原』에서 주장합니다.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위는 생존을 위한 것이다.”

서은국 작가는 그동안 수도 없이 언급됐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잠시 뒤로 하자고 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적 입장에서 행복을 다시 정의해보자고요.


Chapter 2.
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일까?

행복에 대한 오래된 오해가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가치관을 바꾸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죠. 출근길에 행복을 다짐하고, 늦은 밤엔 감사일기도 씁니다. 

그런데 왜 ‘생각만’ 하는 걸론 행복해지기 어려울까요? 서은국 작가는 다윈의 냉정한 분석에 바탕을 두고 접근해보자 합니다.

사람의 모든 경험은 뇌에서 만들어내는 쇼show

대부분의 선택과 결정은 의식을 거치지 않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호흡, 혈액순환 같은 생리적인 기능들이 대표적이죠.

우리가 ‘어, 지금 음식이 기도를 넘어간다. 위액을 통해 소화되고 있네?’ 라고 의식적으로 못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행복 또한 마찬가지죠. ‘난 행복하겠어’라는 생각이 의식 안에서만 이뤄지면, 본질을 간파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용돈을 받고 즐거워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자체가 아니라 뇌가 손에 쥐어지는 돈에 반응해 ‘좋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죠.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100% 동물이다

서은국 작가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인간은 100% 동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딘가 거북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사람이 동물인 건 맞지만, 개미나 꿀벌보다는 고차원적인 존재라고 믿어왔으니까요.

그런데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제리 코인Jerry Coyne 교수는 이렇게 말해요. 호모사피엔스가 문명인의 모습으로 산 시간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정말 잠깐’이라고요. 

시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인간이 문명생활을 한 시간은 365일 중 고작 2시간 정도다. 364일 22시간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사냥, 그리고 짝짓기에만 전념하며 살아왔다._37p

이런 관점에서 보면, 행복을 이성적으로 탐구한 시기 이전부터 인간은 ‘행복’을 경험해온 겁니다. 행복이 문명의 산물이 아니라면요. 

그러니 단순하게 생각을 바꾸거나, 의식적으로 노력해 행복을 얻는다는 행복론은 어딘가 허전한 주장이 됩니다.

즉 생각을 넘어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어떻게 가능할까요.

Chapter 3.
쾌감 센터가 울릴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초등학교 모래밭에서 자석 놀이를 해본 적 있으신가요. 과학 시간에 N극과 S극이 서로를 잡아당긴다는 원리를 깨우친 뒤, 조그만 자석을 모래밭에 대보았습니다. 

시커먼 쇳가루가 올라왔지만, 운이 좋으면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동전이 자석에 탁! 붙어 올라올 때의 그 쾌감이란, 초등학생이 누릴 수 있는 큰 행복 중 하나였죠.

사람에게도 동전과 같은 목표물을 찾는 일종의 ‘쾌감센터pleasure center’가 있습니다. 뇌에 말이죠.

뇌가 가진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쾌 혹은 불쾌의 경험을 즉각적으로 구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다._75p

이 쾌감 센터는 고통은 피하게 하고 쾌감에는 즉시 반응하게 해요. 그래서 첫사랑과 같이 갔던 곳은 절대 잊을 수 없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요.

지금 기쁘다, 신난다, 즐겁다와 같은 긍정적인 정서가 느껴지면 나의 뇌에는 쾌의 전구가 켜진 것입니다. 반대로 분노나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는 불쾌의 전구가 켜진 것이죠.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_76p

이제 앞서 말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사람은 왜 행복을 느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기쁨, 뿌듯함, 희열, 자신감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느낄 때, 우리의 쾌감 센터엔 ‘삐-’ 신호가 켜집니다. 이 신호는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쾌와 불쾌의 신호는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기회를 포착하도록 응원한다._76p

이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_71p


Chapter 4.
사람은 사람을 가장 필요로 한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행복해지려면 쾌감 신호를 더 많이 자주 울려야 한다는데, 내 쾌감 신호는 언제, 어떻게 울리는 걸까?

외로운 제프 이야기 

2011년 가을, 뉴욕 맨해튼에 사는 ‘제프 렉스데일Jeff Ragsdale’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던 그는 애인과 헤어진 뒤 외로움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죠.

그는 가만히 괴로워하는 대신, 한가지 용기를 내봤어요. 종이 한장에 자기 전화번호와 간단한 문구를 적어 맨해튼 시내 곳곳에 붙인 것입니다.

‘뭐든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저에게 전화하세요. -외로운 제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려 7만 명이 제프에게 연락을 했죠. 뉴욕은 물론 영국, 캐나다, 나이지리아, 심지어 한국에 사는 사람들도 제프를 찾았습니다. 자신도 외롭다는 하소연과 함께,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가 줄을 이었죠.

뇌의 생존 비법 패키지

고통을 주는 것도, 기쁨을 주는 것도 결국 사람입니다. 감정을 움직이기 위해 결국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왜 이토록 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요? 바로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대학 카시오포Cacioppo 교수의 오랜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의 총체적인 사망 요인은 사고나 암이 아닌 외로움”_84p 이라고 합니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 교수도 이런 표현을 썼죠. “인간은 뼛속까지 사회적이다.”_85p

동물의 진화 과정을 봐도 알 수 있어요. 집단으로부터의 소외나 고립은 곧 죽음을 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에겐 두 가지 ‘사회적 생존 비법’이 있었습니다. ‘고통’과 ‘쾌감’이죠.

고통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일어나니 조치를 취하라는 신호였습니다. 칼에 손을 베었는데도 아프지 않다면, 굳이 꿰매려고 하지 않겠죠.

신체적인 고통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고통도 느끼는 존재예요. 오래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우린 칼에 손을 베이는 것보다 더한 마음의 고통을 느끼죠.

흥미로운 것은 최근 연구들을 보면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이 원인은 달라도 영향은 같다는 것입니다. 뇌 영상 사진을 보면 신체적, 사회적 고통은 동일한 뇌 부위에서 느낍니다. 양쪽 모두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뇌는 인지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몸이 아플 때 뿐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도 진통제가 효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이죠.

쾌감 또한 생존에 필수 요소였습니다. 우리는 왜 매일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을까요? 한마디로 먹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음식을 먹어도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주 훌륭한 다이어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면 영양실조로 건강에 큰 해를 입겠죠? 

쾌감에는 먹는 쾌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원하는 ‘사회적 식욕’도 있죠.

‘사회적 영양실조’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왕성한 ‘사회적 식욕’을 갖는 것이다._93p

뜻하지 않게 좋은 발표를 한 날, 상사로부터 훌륭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날, 내 콘텐츠에 좋아요와 댓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날. 내가 이룬 것들을 SNS 피드에 장식하는 이유도 바로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인정을 받고 싶은 ‘사회적 식욕’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감을 발생시키는 우리 뇌는 이처럼 사람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_97p


Chapter 5.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행복을 좇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당신 인생이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돈과 명예, 건강을 얘기할 겁니다. 뭔가를 얻고 성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죠. 그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행복의 크기도 각각 다른 걸까요?

이미 많은 학자들은 행복이 외적인 조건에 의해 좌우된다는 건 착각이라고 주장합니다. 왜 이런 결론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일까요? 

돈은 비타민과 비슷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결핍은 몸에 여러 문제를 만들지만, 적정량 이상의 섭취는 더 이상의 유익이 없다._105p

사람은 놀랍도록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아무리 감격스러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립니다. 복권 당첨, 새로 장만한 집, 올림픽에서 본 차준환 선수의 화려한 피겨 스케이팅 기술도 우리 삶에 지속적인 즐거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개월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일생일대의 큰 행복을 단 한 번 누리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작고 사소한 즐거움을 여러모로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_113p

그럼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은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 걸까요? “생존 행위는 반복적으로 이뤄져야”_121p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내일이 되면 배가 고픈 것처럼요. 

음식에 대한 의욕을 계속 끌어올리려면, 어젯밤 야식을 먹은 만족감은 다음날 아침엔 사라져야 합니다. 우리의 쾌감 전구는 단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면 일단 꺼지거든요. 그 다음을 위해서죠.


Chapter 6.
행복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는 문화

개인의 행복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문화가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문화도 있죠.

행복 연구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높은 경제 수준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행복도가 낮기 때문이다._158p

그렇다면 두 나라가 가진 문화적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자유감의 부족

행복 수치가 높은 대표적인 나라들을 꼽으라면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스칸디나비아입니다. 그 나라들의 높은 소득과 훌륭한 복지 시스템이 행복의 이유일수도 있죠. 하지만 서은국 작가는 그들이 가진 문화에서 행복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그곳엔 넘치는 자유와 타인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과 관심사를 존중하죠. 그들의 문화는 개인에게 중요한 일상의 즐거움과 의미에 더 관심을 둡니다. 돈이나 지위보다도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행복감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특성은 바로 개인주의입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선 ‘심리적 자유감’이 존재합니다. 자유감은 쉽게 말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_162p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집단주의 문화에 속합니다. 집단주의의 장점은 1997년의 금 모으기 운동이나 2002년 월드컵과 같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무서운 응집력과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과도한 집단주의 문화는 타인의 평가와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요. 이는 만성적인 긴장과 피로를 유발합니다. 행복의 기준도 획일화되어, 좋은 조건이나 뛰어난 성취가 없는 사람은 스스로가 “행복 시험에서 낙제한 것과 같은”_166p 좌절감을 느끼게 되죠.

사람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남을 ‘위해’ 사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꿈,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의 가장 단맛을 서로 느끼며 살 수 있다._180p

과도한 물질주의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것만큼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또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과도한 물질주의적 가치관이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질적 풍요다.”_171p 라는 질문에 “예스yes” 라고 가장 많이 답한 나라가 어딘지 아신가요? 바로 한국입니다. 한국인들은 물과 음식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일부 국가의 시민보다도 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경제적인 상태가 아닌 문화적 가치가 개입되었다는 뜻이겠죠?

2002년, 사랑과 돈의 상대성을 연구한 실험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본인의 경제 수준과 상관없이, 사랑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록 행복도는 낮다. 반대로 사랑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사람일수록 행복하다._172p

실제로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하니 ‘돈이면 최고!’라는 생각은 한국인의 행복을 방해하는 큰 집단주의적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 전구를 가장 확실하게 켜지도록 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했다. 돈에 집착할수록, 정작 행복의 원천이 되는 인간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_175p


Chapter 7.
마치며: 행복은 구체적인 경험이다

결국 행복은 ‘구체적인 경험’이 동반된 감정입니다. 이런 시선에서 《개미와 베짱이》는 조금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개미는 성실하게 일해 성공하고, 베짱이는 쾌락을 쫓다 겨울에 굶어죽었다는 이야기. 행복 이론에 근거해 베짱이를 다시 봅시다.

‘베짱이가 따른 쾌락은 저급한 것이 아니다. 행복을 불러일으키는 쾌감 신호다. 감정에 충실하게 살았던 베짱이의 뇌엔 이 쾌감 신호가 매일, 자주 울렸다. 베짱이는 자주 행복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앞날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태도도 중요하죠. 하지만, 일에 과몰입해 ‘행복’ 느끼는 경험을 미뤄두진 않길 바랍니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니까요. 고된 일을 마친 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는 노력. 바로 거기에 ‘행복의 기원’이 있습니다.



롱블랙 프렌즈 B

지금 고생하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오겠지, 하고 막연하게 기대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행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도, 행복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결국 제 손에 달려있더군요. 

오늘 노트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행복에 대한 오래된 오해가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가치관을 바꾸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죠. 행복은 ‘행동’을 통해 쟁취되는 감정입니다.
2. 인간의 뇌에는 생존을 위한 ‘쾌감 센터’가 존재합니다. 뇌가 가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쾌와 불쾌의 경험을 재빨리 구분하고 만들어내는 겁니다.
3. 사람은 ‘사회적인 고통’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왕성한 ‘사회적 식욕’을 가진 사람이 행복을 자주 느끼죠. 사람과 접촉할 때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립니다.
4. 행복은 금방 사라지는 감정입니다. 반복적으로 느끼려면 ‘돈’같은 물질이 아닌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행복의 기원은 바로 ‘사람’에 있습니다.

토요일입니다. 미처 못한 일이 한가득 쌓였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홈파티를 즐겨보려 합니다. 그렇게 느낀 행복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요.

2014년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행복의 기원』. 책에서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 이야기한다. ⓒ21세기북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삶의 의미이자 인간의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주장했다. ⓒ롱블랙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위는 생존을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은국 작가는 다윈의 주장을 바탕으로 '행복' 역시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 주장한다. ⓒ롱블랙
2011년, 뉴욕 맨해튼에 사는 제프 렉스데일은 실연을 당한 뒤 거리 곳곳에 전단지를 붙였다. ⓒ아마존
『행복의 기원』을 쓴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대학에서 '행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예스24

2014년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행복의 기원』. 책에서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 이야기한다.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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