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L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라고 들어봤어? 요즘 명품 쇼핑몰 구경하다 보면 늘 판매 순위 상위권에 그 브랜드가 있더라고. 궁금해 찾아봤더니, 1983년에 창립한 이탈리아 브랜드더라. 그런데 2020년에 럭셔리 그룹 몽클레르Moncler에 인수됐더라고! 인수 금액이 무려 11억5000만 유로(약 1조5281억원)! 그 뒤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대. 2021년엔 매출이 3억1000만 유로(약 4119억4040만원). 2년 전에 비해 26% 상승한 수치야.
내가 이 브랜드가 궁금해진 건, 그저 잘나가서만은 아니야. 스톤아일랜드는 패션 브랜드가 생명력을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 브랜드에 예술적 DNA를 부여한 디자이너와 전략적으로 키워낸 사업가가 있었거든.
창업자 마시모 오스티Massimo Osti는 감각이 뛰어난 디자이너였어. 기능에 집중한 혁신으로 새로운 미적 창조를 해냈지. 스톤아일랜드를 진짜로 키운 건 경영자 카를로 리베티Carlo Rivetti야. 마시모 오스티가 스톤아일랜드를 만든 지 1년 만에 회사를 사들였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말해. 마시모가 브랜드를 만들고, 카를로가 완성했다고 말이야.
Chapter 1.
마시모 오스티 : 혁신을 이뤄낸 디자이너, 비결은 문제 해결력에 있었다
스톤아일랜드에서 창업자 마시모 오스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어. 지금의 시그니처들을 무려 40년 전에 만들었거든. 상징인 와펜* 로고, 가먼트 다잉 공법 등을 말이야.
*독일어로 ‘문장(紋章)’을 뜻하는 단어. 옷 등에 꿰매거나 붙이는 장식으로, 유럽에서 가문을 상징하는 표시로 기사의 방패에 붙이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디자이너들은 마시모의 유산으로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냐. 새로운 디자인도 결국엔 와펜 등의 시그니처로 컬렉션을 완성하거든. 마시모가 만든 또다른 브랜드인 C.P. 컴퍼니C.P. Company도 마찬가지야. 그때 만든 고글 디자인이 여전히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