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산티스 : 1990년대 뉴욕을 재현해 LVMH와 뉴발란스의 선택을 받다


롱블랙 프렌즈 L 

테디 산티스Teddy Santis. 혹시 이 이름 들어봤어? 지금 미국 패션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야. LVMH*가 최근 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인수해 화제가 됐거든. 그게 바로 테디가 2014년 론칭한 에임 레온 도르Aimé Leon Dore**야. 테디는 2021년 4월 뉴발란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랐고 말이야.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티파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발음 표기법을 따랐습니다.

내가 테디에게 주목한 이유는 그의 기획력 때문이야. 솔직히 테디가 창의적인 디자인을 내놓는 부류는 아니야. 그가 뛰어난 건, 바로 재현再現 능력. 1990년대 뉴욕의 감성을 현대로 가져와 적절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그래서 패션지 보그Vogue는 그의 옷을 두고 “시대를 초월한 패션”이라고 평가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 사이에서 레트로가 화두잖아. 다들 앞다퉈 복고풍 디자인을 쏟아내고 있지. 그 사이에서 테디의 경쟁력은 뭐였을까? 어떻게 90년대 뉴욕을 재현했길래,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걸까? 


Chapter 1.
테디 산티스 : 안경점 직원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렉터가 되다

테디는 디자인을 전공 하지 않았어. 그리스 출신의 부모님 밑에서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지. 그랬던 테디가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건 가정 형편 때문이었어. 테디의 부모님은 뉴욕에서 그리스식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거든. 문제는 뉴욕 2번가 지하철이 건설되면서, 쫓겨날 처지가 된 거야. 집안에 도움이 되어야 했지. 테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바로 맨해튼의 안경점에서 일을 하게 돼. 그곳에서 마케팅과 판매를 맡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