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지난주 디자이너스 위크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요. 저 역시 영감에 흠뻑 젖어, 디자이너의 세계를 더 깊게 파 보고 싶어졌습니다. 친구한테 이 얘길 하니 책을 한 권 추천해주더군요.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저자는 ‘미국 디지털 디자인 씬scene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인입니다. 구글 본사에서 유튜브 광고 디자인 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고요.
이력을 살펴보니 상당합니다. 뉴욕 에스브이에이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나이키+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디자인 에이전시 R/GA, 세계적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 디지털을 거쳐 마이크로소프트를 다녔어요. 본업만으로도 바빴을 것 같은데,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고, ‘쌩스터 티비’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합니다. 2019년부터는 매년 책도 한 권씩 써내고 있어요.
디자이너라면, 아니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꿀 만한 커리어 패스 아닌가요. 어떻게 일해서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까지 가게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상인 유튜브 광고 디자인 시스템 총괄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는 “하나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디자인할 수 있다(If you can design one thing, you can design anything.)”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의 이 문장이 디자인의 본질을 꿰뚫는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디자이너 인생에서는 모토 같은 말입니다.
*패키지, 가구, 쇼룸 등 영역 구분 없는 디자인을 실천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2014년 작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