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디자인연구소 : 글로벌 디자인상을 휩쓴 교과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롱블랙 프렌즈 K 

혹시 요즘 초중고 교과서를 보셨나요? 제 기억 속 역사 교과서는 표지에는 거북선, 다보탑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달라요. 한 소년이 기와 돌담에 걸터앉아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있어요. 웹툰 작가들이 그린 일러스트에, 파스텔톤이죠.  

해외에서도 우리 교과서를 주목해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독일 디자인 어워드, A'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상을 휩쓸고 있죠.


김재훈 비상교육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연구소장

주인공은 바로 ‘비상교육(이하 비상)’입니다. 국내 4대 교과서 업체* 중 하나죠. 업계에선 선도적으로 2018년 기업부설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어요. 이후 디자인이 예쁜 교과서로 소문나면서, 교과서 채택률은 항상 최상위권입니다.
*비상교육, 천재교육, 미래엔, 동아출판

비상은 어떻게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을까요? 서울 구로구의 비상교육 본사를 찾았습니다. 김재훈 디자인연구소장과 유경미, 안상현 CP(Creative Planner)는 이런 목표를 밝혔어요.

“아이들이 ‘공부하는 기분’을 색다르게 만들고 싶어 시작했어요. 교과서는 아이들의 추억에 늘 함께 하잖아요. 공부는 늘 하기 싫겠지만, 표지라도 예쁘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Chapter 1.
사용자 중심, 학생에게 말을 거는 디자인 

연구소에 들어서자, 역시 교과서와 학습지부터 보이네요. 10미터 길이 벽 한쪽을 가득 채웠어요. 초등 사회·과학·수학 교과서부터 고등 문학·지구과학·화학 교과서, 수학 문제집 개념+유형, 완자, 과학문제집 오투O2까지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