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도가 : 귀한 손님에게 나눠주던 가양주, 샴페인 막걸리로 재탄생하다


롱블랙 프렌즈 B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과 술을 좋아합니다. 존중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한 끼를 대접하려고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가격이 얼마든 기꺼이 낼 수 있죠.

그래서 소중한 자리엔 늘 만찬주를 들고 갑니다. 사람들에게 존중을 표하고 싶어서요. 요즘은 와인이나 샴페인보다 눈에 띄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바로 ‘복순도가’입니다.


차승희 신세계까사 콘텐츠개발팀장

복순도가는 울산 울주군의 가양주*로 시작했습니다. 이젠 한국을 대표하는 만찬주가 됐죠. 2010년 핵안보정상회의부터 2013년 청와대 만찬주, 2015년 밀라노 세계 박람회 한국관 건배주로 지정됐어요.
*집에서 빚은 술

한 병에 1만2000원. 막걸리 치고 비싼가 싶죠. 그런데 요즘 2030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샴페인 막걸리’로 불리는 술인데요. 탄산이 강해, 뚜껑을 따면 샴페인처럼 솟구쳐오릅니다. 

가업을 사업으로 바꾼 건 김민규 대표입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대를 이어 빚던 술을 제품화했죠. “막걸리는 저렴한 술”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소중한 자리에서 마시는 술로 포지셔닝하는 중입니다.


Chapter 1.
손님에게 나눠주던 가양주, 사업 기회를 엿보다

김민규 대표는 울산 울주군 향산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지역 유지였던 할아버지 덕분에, 손님이 집으로 자주 드나들었죠. 그때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직접 만든 막걸리를 병에 담아 나눠줬다고요. 

그래서일까요. 김 대표는 손으로 술을 빚는 게 얼마나 정성스런 일인지 압니다. 어머니는 술을 담그는 항아리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거든요. 볏짚으로 속을 채워 태우고, 햇볕에 내놓아 말리기를 반복했죠. 100일 동안 쌀로 누룩을 만들어 술을 익히는 과정도 바라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