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C
친구랑 도산대로 놀러 갔어요! 수제버거집 다운타우너에서 점심 먹고, 도넛 가게 노티드에서 수다 떨다가, 저녁에는 퓨전 한식집 호족반을 갔어요. 베이글 맛집 애니오케이션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도 샀고요. 가게들이 예뻐서 사진도 엄청 찍었어요.
집에 가기 전, 근처 인스턴트펑크 사무실을 들렀어요. 김락근 대표님을 만나, 오늘 일과를 말씀드렸죠. 헉, 제가 간 모든 곳이 GFFG에서 만든 거래요. 심지어 이거 말고도 더 있다고요! 마침 가까이에 GFFG 사무실이 있으니, 이준범 대표를 직접 만나보자는 거예요. 와, 너무 좋아요! 롱블랙 <인터뷰 위크 : 감각의 설계자들 2>, 그 두 번째는 이준범 GFFG 대표의 이야기예요.
김락근 인스턴트펑크 대표
GFFG를 생각하면, 패션업계의 한 기업이 떠오릅니다. 작은 브랜드들을 모아 패션의 판도를 바꾼, ‘무신사’ 말이죠. GFFG 역시 ‘그룹화’ 전략으로, 프랜차이즈라는 외식업계의 기존 성공 방정식을 깨고 있습니다. 저 역시, GFFG를 통해 F&B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배우곤 하죠.
GFFG는 ‘좋은 음식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Good Food For Good’이라는 의미 아래, 총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운타우너, 리틀넥, 노티드, 호족반, 클랩피자, 웍셔너리, 키마스시, 애니오케이션… SNS에서 한번쯤은 봤을 법한 브랜드들이죠. 그리고 이 8개를 이끄는 사람이 바로, 이준범 대표입니다.
저는 SNS 핫플을 좋아하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GFFG의 브랜드들은 좀 달라요. 예쁜데, 재방문하고 싶게끔 하는 ‘맛’까지 있다고 할까요? 이준범 대표는 어떻게 이런 브랜드들을 8개나 만들 수 있었을까요.
Chapter 1.
트렌드가 싫어서, F&B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어렸을 적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미국 동부, 숲이 많은 한적한 곳이었죠. 조용한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완구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자주 떠올렸고, 자연스럽게 “나도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