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 한성우 : 말의 주인이 마음껏 가지고 놀 때, 말과 글이 살아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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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에디터라, 사전을 끼고 삽니다. 말과 글을 주제로 한 책도 찾아 읽어요. 그런데도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 단어가 맞나?’ ‘띄어쓰기가 이게 맞나?’ 멈칫해요.

그러다 한성우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쓴 『말의 주인이 되는 시간』을 읽었습니다. 책에서 그는 말합니다. 규범과 어법의 잣대는 시대 변화에 뒤떨어지기 마련이니, 자신 있게 말하고 쓰라고요. 말의 주인은 당신이라고 말이죠.  

꼭 한 번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그의 연구실로 찾아갔습니다.


한성우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한성우 교수는 국어의 소리를 연구해 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언어학자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언어학자라고 소개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해요. ‘학자’라고 하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학계의 논쟁에도 적극 참여하고, 좋은 논문을 써내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데,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요. 

그는 자신을 국어 선생이라고 소개합니다. 말을 조사하고, 연구해, 가르치는 사람이요. 한 교수는 언어가 말의 주인과 함께 숨 쉬길 바랍니다. 그런 바람을 담아 『방언정담』, 『우리 음식의 언어』, 『노래의 언어』, 『문화어 수업』 등의 책을 지었어요. 

개중 『말의 주인이 되는 시간』은, “자신이 말의 주인임에도 늘 주눅이 들어 있는”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Chapter 1.
장단음을 구분하는 아버지와 이야기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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